혈관 움츠리게하는 동장군...목도리 꼭 두르세요

추운 날씨로 인한 혈관수축, 심근경색, 뇌졸중, 망막혈관폐쇄증으로 이어져
이 중 한 질환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다른 폐쇄증도 우려해야
  • 등록 2015-01-22 오전 4:31:48

    수정 2015-01-22 오전 8:18:3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은 차고 건조한 날씨와 실내외 온도차이로 인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해 저항하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이 발병하기 쉬운 시기이다. 그 중에서도 혈관질환의 경우 발병 시 생명까지 위협하는 것은 물론 대부분 치명적이기 때문에 예방법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심뇌혈관 질환인 ‘심근경색’, ‘뇌졸중’

심뇌혈관 질환은 여름보다 겨울에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질환이다. 런던위생열대 의과대학의 크리시난 바스카란 교수 연구팀은 기온 1도가 떨어지면 1개월간 심근경색 발생률이 2%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또 통계청 자료에서도 심뇌혈관 질환 사망자 수는 3월부터 가장 더운 여름으로 이어지는 7월까지 감소하다가 날씨가 추워지는 9월부터는 다시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태호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우리 몸은 추운 날씨에도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혈압 상승으로 인해 뇌와 심장에 더해진 부담이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인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 근육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심근경색 환자의 대부분은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나는데, 의식을 잃으면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경우에는 4분 경과 후부터 뇌에 손상이 발생하고 10분 후에는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뇌 속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질환을 뇌졸중이라 한다. 과거에는 출혈성 뇌졸중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이 더 많다. 뇌졸중 증세가 나타나면 반신마비와 언어장애를 비롯해 어지럼증과 두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빨리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뇌혈관이 막히더라도 6시간 이내에 다시 혈류를 증가시키면 치료가 가능하다.

안구 내 혈관질환 ‘망막혈관폐쇄증’

심장과 뇌 속 혈관이 추운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눈 속 혈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망막에 위치한 혈관들은 뇌혈관보다 오히려 훨씬 미세한 편이다. 따라서 기온에도 더 민감하고 그만큼 장애가 나타날 위험도 높은데, 이처럼 망막 내 혈관이 뇌졸중처럼 막히거나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을 ‘망막혈관폐쇄증’ 소위 눈중풍이라고 한다.

망막에는 크게 4개의 동맥과 정맥이 이어져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한다. 이때 동맥과 정맥 중 문제가 발생한 위치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증과 망막정맥폐쇄증으로 구분한다. 망막동맥폐쇄는 응급질환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병의 경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중심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실명에 이르기 때문에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처럼 시간을 다투어 2시간 이내에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반면 망막정맥폐쇄의 경우 중심부가 막히면 모든 망막정맥이 심하게 확장돼 혈관이 터지고 망막 전체에 출혈이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손상 부분이 광범위해 치료 후에도 시력이 잘 회복되지 않고 비문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산소공급이 잘되지 않아 신생혈관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녹내장 등 2차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로 혈류를 개선 시켜주고 레이저를 사용해 신생혈관을 없애는 방법을 병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김무연 GS안과 원장은 “망막혈관폐쇄증이 있는 경우에는 안과 치료 뿐 아니라 심뇌혈관을 비롯해 전신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폐쇄증도 우려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이러한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망막혈관폐쇄증 역시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5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 조언했다.

운동은 아침보다 저녁에 하는 것이 좋아

추운 날씨로 인한 혈관질환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무엇보다 평소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 음식을 짜게 먹거나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경우에는 이를 개선을 해야 하며, 운동은 가급적 아침보다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노태호 교수는 “특히 이미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새벽 운동을 피해야 한다”면서 “오전에는 혈압 상승과 함께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외출 할때는 모자나 마스크, 목도리 등 방한 대책을 세우고, 목욕탕에서 장시간 사우나를 하는 경우에는 탈수현상을 비롯해 혈압 상승을 유발해 쇼크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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