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 상장후 반년만에 5000억 CB 조달…`개발` 역량 레벨업?

이자율 0%…만기까지 5년간 주가상승 통한 차익 자신
"개발사 인수, IP 확보 등에 집중해 개발 역량 키울 것"
  • 등록 2021-03-30 오전 1:10:00

    수정 2021-03-30 오전 1:1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지난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자금을 개발사와 지식재산권(IP) 확보 등에 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자체적인 개발 능력을 갖출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1.93%(1000원) 내린 5만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이전 최대 증거금(58조원) 기록을 세우고 성황리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따상’을 기록, 한때 8만91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으나 현재 주가는 최근 5만원대에서 횡보중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일 5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그래프=이데일리 김다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3840억원에 달하는 공모자금을 끌어모은 지 반년만에 공모 규모를 뛰어넘는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전환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주식 총수 대비 12.87%(959만6928주)에 달하는 주식이 새로 발행된다. 특히 이 CB의 표면, 만기이자율은 0%다. 사실상 이자지급 없이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실현만 가능한 셈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3월 31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이며, 만기일은 2026년 3월 31일이다. 사채의 주당 전환가액은 지난 25일 종가인 5만2100원이다.

투자자는 하나은행, KB자산운용, KB증권, DB금융투자 등을 포함해 총 26곳이다. 이중 하나은행과 KB자산운용이 500억원, 하나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이 500억원씩으로 가장 많이 투자하며 △KB증권 480억원 △신한은행·DB자산운용 300억원 △메리츠증권(008560) 300억원 △미래에셋증권 2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투자를 결정한 한 운용사 관계자는 “모회사인 카카오(035720) 역시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당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가능해 차익을 본 학습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의 성장 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CB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중 1000억원을 신작 마케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4000억원은 지식재산권(IP) 확보와 개발사 인수 등을 위한 M&A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자금조달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주가에서 탈피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여력 확보로 해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액 4955억원, 영업이익 666억원으로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가 자체 개발보다는 퍼블리싱(배급)에 주력하고 있어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IPO 당시에도 공모자금을 통해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배급에 성공한 게임 개발사를 카카오게임즈의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등 개발역량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능력’에 집중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3월에는 ‘아키에이지’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52.97%를 사들였고, 12월에는 1935억원으로 게임 개발사 넵튠(217270)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9.95%를 보유하고 있다. 넵튠은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개발 및 공급을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정욱 넵튠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대표이사 자리를 겸직한 만큼 이들의 협업 관계 역시 공고해진 셈이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오픈월드·멀티 플랫폼 게임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해 ‘달빛조각사’,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 등 10개 이상의 신작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엘리온’ 글로벌 출시에 이어 올해도 각종 자회사를 통해 개발한 게임을 포함한 배급이 이뤄질 수 있어 매출 추정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개발보다는 배급 능력에 중점이 찍혀 있던 것은 사실인 만큼 개발 능력 확충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기존 협력사들뿐만이 아니라 자체적인 개발 능력을 갖춘 기업들을 살펴보며 인수 계획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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