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우병 논쟁]①"누구 말이 맞는거야?"

  • 등록 2012-05-10 오전 6:20:00

    수정 2012-05-10 오전 6:2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0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달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2008년에 이어 광우병을 둘러싼 논쟁이 또 시작됐다. 정부는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이 비정형으로 안전하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의혹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광우병 자체가 드물게 발생하고, 특히 비정형은 그 사례가 적기 때문에 학술적인 연구자료도 적다. 적은 연구사례라도 의미 있다고 봐야 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린다.

◇ 비정형 L 타입..정형보다 더 위험?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은 비정형 L 타입이다. 광우병은 오염 사료에 의해 발생하는 정형과 노화 및 유전으로 발생하는 비정형으로 나뉜다. 비정형은 광우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변형 프라이온의 크기에 따라 `L 타입`과 `H 타입`으로 나뉘는데 크기가 작은 쪽이 `L 타입`이다.

문제는 L 타입이 스위스에서 실시한 쥐 실험 결과 전염 가능성이 정형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 부분을 인정하지만, 비정형은 해당 소만 제거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 눈으로 광우병 확인 가능? 광우병 발생 이후 정부가 취한 유일한 조치는 수입돼 온 미국산 쇠고기 개봉검사 비율을 기존 3%에서 50%로 늘린 것이다. 하루 평균 약 4000개의 쇠고기 수입 상자를 뜯는 셈이다.

문제는 육안으로 광우병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검역 당국은 소의 뇌, 두개골, 눈, 혀, 척추, 편도, 회장원위부(소장 끝부분) 등 광우병을 유발하는 7가지 부위인 특정위험물질(SRM)이 쇠고기에 포함됐느냐를 확인한다. 그러나 극히 작은 양의 SRM은 발견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엑스레이 검사도 한다지만 이는 개봉 전 다른 이물질이 들어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라 SRM과는 무관하다.

◇ 광우병 걸린 소 먹어도 되나? 광우병이 두려운 이유는 사람에게 전염될까 때문이다. 그렇다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는 먹어도 될까? 여기엔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린다.

박선일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SRM만 제거하면 먹어도 된다고 밝혔고,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광우병에 걸린 소는 소 전체를 SRM으로 간주해 절대 안 된다는 상반된 생각을 보여 혼란이 가중됐다.

◇ 수입위생조건 미국만 유리하다?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정형이냐 비정형이냐에 관계없이 즉시 검역중단을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유독 미국은 `광우병 위험이 국민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 한정해 검역이나 수입중단 조처를 할 수 있다.

광우병이 18번 발생한 캐나다와 고작 4번밖에 발생하지 않은 미국이 같은 조건을 갖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도 충분히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의 견해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 모두 광우병 발생건수와 관계없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같이 BSE 위험통제국 지위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미국과 같은 수입위생조건을 요구할 수 있지 않겠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에 캐나다가 이를 알고도 협상에 응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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