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0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
광우병 자체가 드물게 발생하고, 특히 비정형은 그 사례가 적기 때문에 학술적인 연구자료도 적다. 적은 연구사례라도 의미 있다고 봐야 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린다.
문제는 L 타입이 스위스에서 실시한 쥐 실험 결과 전염 가능성이 정형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 부분을 인정하지만, 비정형은 해당 소만 제거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문제는 육안으로 광우병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검역 당국은 소의 뇌, 두개골, 눈, 혀, 척추, 편도, 회장원위부(소장 끝부분) 등 광우병을 유발하는 7가지 부위인 특정위험물질(SRM)이 쇠고기에 포함됐느냐를 확인한다. 그러나 극히 작은 양의 SRM은 발견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엑스레이 검사도 한다지만 이는 개봉 전 다른 이물질이 들어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라 SRM과는 무관하다.
◇ 광우병 걸린 소 먹어도 되나? 광우병이 두려운 이유는 사람에게 전염될까 때문이다. 그렇다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는 먹어도 될까? 여기엔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린다.
박선일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SRM만 제거하면 먹어도 된다고 밝혔고,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광우병에 걸린 소는 소 전체를 SRM으로 간주해 절대 안 된다는 상반된 생각을 보여 혼란이 가중됐다.
광우병이 18번 발생한 캐나다와 고작 4번밖에 발생하지 않은 미국이 같은 조건을 갖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도 충분히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의 견해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 모두 광우병 발생건수와 관계없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같이 BSE 위험통제국 지위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미국과 같은 수입위생조건을 요구할 수 있지 않겠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에 캐나다가 이를 알고도 협상에 응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