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 분다]③"제1벤처붐 붕괴, 반면교사 삼아야"

노민성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우수인력 유입, 엑시트 활성화 필요"
  • 등록 2021-05-06 오전 5:00:01

    수정 2021-05-06 오전 5:00:01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스톡옵션 제도 활성화를 통해 청년 우수인력을 벤처·스타트업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5일 “벤처 생태계는 젊고 역동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특히 이공계 우수인력이 벤처로 많이 올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혜택인 스톡옵션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수량 자사주를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을 뜻한다. 자금이 부족한 창업기업이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제도를 주로 활용한다.

그러나 국내 벤처기업은 상장 이전엔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없고, 기업이 직원에게 발행하더라도 투자자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한 벤처기업은 전체 2.4%에 불과했다.

이러한 업계 지적에 따라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기업 임직원이 보유한 스톡옵션을 기업공개(IPO) 이전에 벤처펀드에 매각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스톡옵션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이다. 상장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경우 임직원에게 실질적인 성과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기존 단점을 보완하는 차원이다. 스톡옵션 행사로 발생한 이익에 매기는 소득세에 대해서도 비과세 한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노 단장은 “창업 생태계는 결국 인적자원 문제로 귀결된다”며 “스톡옵션 제도를 활성화해 우수한 인력이 꾸준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제2 벤처붐 역시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 단장은 제2 벤처붐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벤처기업 인수합병(M&A)이나 IPO 등 ‘엑시트’(Exit)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엑시트가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투자회수는 물론이고 성공 경험을 더 넓게 전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직도 벤처기업 엑시트는 ‘먹튀’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이 조금 더 친화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엑시트는 창업 성공을 재생산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M&A나 IPO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와 민간의 조화도 꼽았다. 노 단장은 “정부의 정책적 개입·지원과 함께 민간 자율성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공공부분은 초기투자를 확대하고, 민간에서는 스케일업 분야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프트웨어나 인공지능 등 디지털 산업과 녹색 산업 분야 인재를 정부가 양성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혁신성장을 주도할 산업인 만큼, 투자 확대와 함께 정부가 인력 문제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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