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광호 대표 "해상풍력, 선택 아닌 필수…시장 키우는데 주력"

[그린체인지 현장을 가다]②
탐라해상풍력발전 대표 인터뷰
5년간 첫 상업 해상풍력발전단지 운영
지역 반대 많았으나 생태계 오히려 살아나
출력제한 등 투자 의지 꺾는 문제점 해결해야
  • 등록 2022-01-19 오전 5:05:00

    수정 2022-01-19 오전 5:05:00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우광호 탐라해상풍력발전 대표이사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해상풍력발전은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전부 외산에 빼앗길 수 없는 시장이고 국내 회사와 함께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광호 탐라해상풍력발전 대표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해상풍력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 태양광 등을 크게 확장할 수 없는 국내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해상풍력이 답이라는 얘기다.

12일 제주시 한경면의 탐라해상풍력발전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우 대표는 특히 해상풍상 기술의 국산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우 대표는 “외산 기자재를 사용할 경우 문제는 중대한 장비의 결함이 발생했을 때 나타난다”며 “대부분 외산 제품은 국내에 기지가 없어 수리를 하는 데 최소 5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특히 우 대표는 그 사이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해 생긴 손해가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그 기간 발전기를 가동하지 못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그 기간 충분한 바람을 에너지로 전환할 기회를 빼앗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5년간 국내 첫 상업 해상풍력단지를 운영해온 우 대표는 탐라해상풍력단지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발전량, 또 기대를 뛰어넘는 수익을 내면서다.

이에 탐라해상풍력발전은 72㎿급 풍력발전설비를 추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30㎿급 발전량이 3배 이상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발전기 확장을 위해 탐라해상풍력발전은 두산중공업과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우 대표는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발전기 제조로 ‘국대풍력(국가대표 풍력발전 제조사)이라고 불릴만하다”며 “발전단가(LCOE)만 최적화할 수 있다면 함께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 대표는 국내 해상풍력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해상풍력에 대한 잘못된 소문을 바로잡고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탐라해상풍력단지 조성 때만 해도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졌다. 해상풍력의 소음이나 해양생태계 파괴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 대표는 “지역 해녀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오히려 물고기가 늘었다고 한다”며 “소음 역시 측정해봤을 때 육상풍력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 대표는 “한편에서는 돌고래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물고기가 많아지니 돌고래까지 쉽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현재 탐라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된 마을의 주민들은 오히려 확장 사업을 빨리 진행해달라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첫 해상풍력 상업단지로 예상보다 높은 수익이 나는 상황이지만 우 대표의 아쉬움도 크다. 바로 출력제한 때문이다.

우 대표는 “2~3년 전부터 출력제한 요청이 오면 바람이 좋은 날에도 발전기를 멈춰야 한다”라며 “매년 6억~7억원의 손실을 그대로 떠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전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지만, 사업자로서는 곧바로 손해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에 대한 보상이나 해결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우 대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민간 투자가 확대될 수 없다”며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력산업기반기금의 활용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광호 대표는

△1958년생 △건국대 법학과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맨체스터비즈니스 스쿨 경영자과정 △1984년 한국전력공사 입사 △1991년 한국전력공사 미국 뉴욕사무소 과장 △2003년 한국남동발전 삼천포·영흥발전소 부장 △2012년 한국남동발전 신성장동력실장 △2013년 한국남동발전 터키 이스탄불 법인장 △2019년 탐라해상풍력 대표이사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우광호 탐라해상풍력발전 대표이사가 풍력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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