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뚝심과 결단` 없었다면..

"2차전지 사업 접자" 권고에 "지금부터 시작..더 투자해라"
김반석 부회장 `스피드·인재 경영`도 한 몫
  • 등록 2010-07-16 오전 4:14:09

    수정 2010-07-16 오전 11:42:58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2001년 11월. 구본무 LG(003550) 회장과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모인 자리에서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화두가 됐다. 일부 계열사 대표는 "적자를 감수하며 사업을 지속하느니 접자"고 했다. 그러나 구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더 투자해보자"고 했다. 2006년 적자 규모가 커지자 "이제 그만 접어야 한다"는 권고가 재차 나왔다. 구 회장은 "지금이 시작"이라며 밀어붙였다.

▲ 구본무 LG회장
10년 이상 투자하고 나서야 비로소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04년 미국 자동차업체 빅3의 컨소시엄인 USABC(US Advanced Battery Consortium)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될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됐다. 이어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배터리 공급권을 따냈다. 지금까지 확보한 고객사만 7곳. 세계 선두다.

LG화학이 이처럼 2차전지 사업의 꿈을 접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구본무 LG 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경영진의 `뚝심`과 `결단`이 있기에 가능했다.

구 회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임원 승진자 교육에서 "20여년 전 시작한 2차전지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려 했었지만 결국 끝까지 도전했고, 이제서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과 `인재 경영`도 사업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김 부회장은 취임 직후 전략의 실행 속도를 두 배로 높이는 `스피드 경영`을 선포했다. 그는 "남보다 먼저 준비하고, 남보다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핵심에 집중하며, 남보다 자주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신사업 성패의 핵심인 인재 채용도 직접 챙겼다. 취임 후 해마다 미국으로 날아가 현지 채용행사를 주관해왔다.

특히 `전지사업은 CEO가 직접 챙긴다`고 공표하고 매주 한 번 이상 오창테크노파크를 방문해 생산 현황을 점검했다. 전지사업부 전 직원들을 시시때때로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전지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이같은 노력은 기술력으로 구현됐다. LG화학의 전기차용 2차전지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일본 업체들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50% 이상 높은 출력을 낸다. 반면 무게는 니켈수소 배터리의 절반 수준이고, 부피도 60%에 그친다.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성능 등 여러가지 면에서 뛰어나지만 아직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라며 "리튬이온 배터리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 가격차가 점차 좁혀져 리튬이온 배터리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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