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국채금리 상승의 의미

  • 등록 2010-12-16 오전 6:53:59

    수정 2010-12-16 오전 8: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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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모처럼 주식시장의 관심이 채권시장에 모아졌다. 15일(현지시간) 월가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이 연일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데 따른 주식시장의 영향을 진단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 금리의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루스 맥케인 키프라이빗뱅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의 채권 매도세는 투자자들이 장기적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1980년 이후 생산자물가가 108% 오른 반면 소비자물가는 30% 오르는 데 그쳤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가격 인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터 부크바 밀러타박 스트래티지스트는 "채권 금리의 상승은 더 높은 성장률과 더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는 주식시장의 모멘텀을 빼앗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폴 레이디케 KDV자산운용 부사장은 "현재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 가능성보다는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 금리가 높아지는 것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달 금리의 상승은 기업과 개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

에릭 티일 퍼스트시티즌즈뱅크쉐어 CIO는 "주식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저금리 유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출 금리가 높아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침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는 0.1%씩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그런데 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지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키프라이빗뱅크의 맥케인은 "숫자상으로 보면 CPI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보여주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은 다른 모든 물가가 오르는 반면 집값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달 만에 처음으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기대만큼 억제되고 있는 지를 심각하게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힌 점은 이날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였다.

필립 다우 RBC자산운용 이사는 유럽의 재정위기를 드라큘라에 비유했다. 그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이어지며 위기는 결코 죽지 않고 있다"며 "반면 미국의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는 좋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 문제는 새로울 것이 없다는 의견도 맞섰다.

KDV의 레이디케는 "만약 스페인 뉴스가 갑작스러운 것이었다면 다우 지수는 1% 가량 떨어졌을 것"이라며 "(낙폭이 제한된 것은) 스페인의 재정 문제를 모두들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다우 지수가 2년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둔 주식시장에 조정이 닥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채드 코간랜더 스티플니콜러스 매니저는 "낙관적인 심리가 지나치게 높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의 조정이 임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크바는 "투자자들은 현재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연말까지 남은) 2주 동안 무슨 일이 발생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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