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유가 시대 세계인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다. 우선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크게 늘었다. 미 USA투데이는 25일 워싱턴DC의 하루 전철 이용객이 78만820명으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 올 들어 프랑스의 개인 승용차 평균 운행거리는 3% 줄었다. 또 연비(燃比)가 좋고 값이 싼 디젤 승용차 선호도가 높아졌다.
휴가패턴도 기름값이 덜 드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미 CNN방송은 자동차를 이용해 휴가를 떠나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인들 사이에서 여행비용 절약을 위해 올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경우 난방용 등유값이 뛰자 실내 온도를 내리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일하자’는 ‘웜비즈(warm-biz)’ 운동이 겨우내 펼쳐지기도 했다. 언론들도 기름을 아낄 수 있는 자동차 관리 요령이나 각종 신용 카드 등을 적절히 이용한 휘발유 가격 할인요령 등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이에 메이저 석유회사와 협회가 언론에 전면 광고를 게재,“폭리를 취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정유사 엑손모빌은 순이익이 높으면 높을수록 엑손모빌 주식을 소유한 250만명의 미국인들에게 좋은 것이라는 전면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프랑스 등 유럽 각국 정부도 고유가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지 말라고 석유회사에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