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닥터, 교수직 포기하고 ''어게인 2002''

  • 등록 2006-01-07 오전 9:35:12

    수정 2006-01-07 오전 9:35:12

[조선일보 제공] “자꾸 우리 선수들 얼굴이 떠오르는 거예요. 이번엔 독일에서 하는 월드컵이라 훨씬 힘들 텐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정형외과 전문의인 김현철(44·사진) 박사. 4년 전 축구국가대표팀 닥터로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했던 김 박사는 6일 2006월드컵대표팀의 주치의를 맡기로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한 달간 고민했다고 했다.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대표팀의 팀 닥터는 이번에도 월드컵이 끝나는 시점에 계약이 만료되는 임시직이다. 2002년에는 조선대 병원 정형외과 교수직을, 이번엔 관동대 의과대학 교수직을 사직하는 값비싼 ‘기회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저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하는데 다들 월드컵에 중독된 것 같다고 해요.” 선수들이 체계적인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쓰러움과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가 밝힌 진짜 이유다.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했던 2002년엔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아쉬운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 “이탈리아전과 스페인전 모두 연장승부를 벌였잖아요. 경기 후 선수들이 그냥 맥없이 쓰러지는 거예요. 우리 의료팀이 밤을 꼬박 새우면서 링거 주사를 만들었어요.” 그는 왜 미리 그런 상황에 대비하지 않았는지 자책감이 들었다고 했다. 2002년엔 처음 겪는 일이라서 상황에 끌려갔다면, 2006년엔 앞서서 끌고 가는 의료 지원을 하겠다는 결심도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만나면 두 가지를 협의할 계획이다. “선수들의 능력을 빨리 끌어올리는 데는 정신적인 측면과 영양학적인 것이 있어요. 유럽 강팀들은 모두 전문가들이 달라 붙죠. 우리도 심리 상담·영양 섭취를 전문적으로 지원받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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