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 30년을 맞은 무술년(戊戌年)새해. 역대 최고 인상률(16.4%)을 기록한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을 맞은 편의점 업계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편의점의 변신은 위기감을 반영한 데 따른 조치다.
우선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다점포’ 점주들이 매장을 폐지하는 사례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점포란 1명의 점주가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이 24시간 근무하다보니 최저임금 인상 타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편의점 업계 신규 출점 증가세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적용을 앞둔 지난달 편의점 5개사의 점포 순증 규모는 총 193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246곳)에 비해 22%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점주와 아르바이트생 간 갈등으로 ‘을(乙)의 전쟁터’가 됐다. 점주들은 24시간 영업을 포기(고용 단축)하거나 자신이 직접 나서 매장을 운영(해고)하려 할 가능성이 커 아르바이트생들은 최저임금 인상 수혜는커녕 고용 불안을 호소할 처지에 놓였다.
현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아직까지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단 의견도 있다.
심재준 BGF리테일 개발기획팀장은 “성장 여력을 단순히 점포 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다양한 콘텐츠의 변화, 소비 채널로서의 역할 확대 등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1인 가구의 증가, 근거리 소비 확대, 가치 소비 추구 등 사회 구조적인 변화로 편의점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엽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도 “옴니 채널(omni-channel·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금융, 세탁 등 생활 밀접형 서비스는 앞으로 커질 수 밖에 없어 궁극적인 경쟁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