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0년]①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에…사활 건 몸부림

편의점산업협회·이데일리 공동기획 '편의점 30년'
최저임금 인상 생존법 편 : 수익성 악화·신규 출점 증가세 하락
서비스 진화와 영역 파괴 바람
증권가, 매출·수익성 정체 또는 하락 전망
점주·아르바이트생 간 '을(乙)의 전쟁터'로
  • 등록 2018-01-19 오전 5:30:00

    수정 2018-01-19 오전 11:10:39

[이데일리 이성기 박성의 기자] 편의점이 진화하고 있다. 본업인 소매업 품목을 다양화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과 헬스·뷰티 등 다른 서비스들과 결합하며 영역 파괴 바람도 일고 있다. 업계는 “단순한 변신 차원이 아니라 ‘사활’(死活)이 걸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도입 30년을 맞은 무술년(戊戌年)새해. 역대 최고 인상률(16.4%)을 기록한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을 맞은 편의점 업계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편의점의 변신은 위기감을 반영한 데 따른 조치다.

우선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다점포’ 점주들이 매장을 폐지하는 사례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점포란 1명의 점주가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이 24시간 근무하다보니 최저임금 인상 타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편의점 업계 신규 출점 증가세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적용을 앞둔 지난달 편의점 5개사의 점포 순증 규모는 총 193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246곳)에 비해 22% 줄었다.

경쟁 심화 등으로 점포당 매출도 하락세로 꺾이는 등 매출·수익성 모두 성장세가 정체되거나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적게는 3.8%에서 최대 11%까지 편의점 업계의 올해 영업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주와 아르바이트생 간 갈등으로 ‘을(乙)의 전쟁터’가 됐다. 점주들은 24시간 영업을 포기(고용 단축)하거나 자신이 직접 나서 매장을 운영(해고)하려 할 가능성이 커 아르바이트생들은 최저임금 인상 수혜는커녕 고용 불안을 호소할 처지에 놓였다.

가맹본사들도 걱정이 크긴 마찬가지다. 신규 출점 감소는 본사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 무인 시스템 도입, 해외 직수입 상품 및 의약품·화장품 판매 등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일부는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K팝·K뷰티를 앞세워 동남아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채교욱 이마트24 경영전략팀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차별화 된 모습으로 변화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단 의견도 있다.

심재준 BGF리테일 개발기획팀장은 “성장 여력을 단순히 점포 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다양한 콘텐츠의 변화, 소비 채널로서의 역할 확대 등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1인 가구의 증가, 근거리 소비 확대, 가치 소비 추구 등 사회 구조적인 변화로 편의점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엽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도 “옴니 채널(omni-channel·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금융, 세탁 등 생활 밀접형 서비스는 앞으로 커질 수 밖에 없어 궁극적인 경쟁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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