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정부에 소송"…中하웨이는 왜 역공을 택했나(종합)

NYT "이번 주말 소송 공식 발표 계획"
멍완저우 '미국 신병 인도' 임박
멍원저우의 캐나다 소송도 같은 맥락
미국 주도 '反화웨이 전선' 사실상 무산
  • 등록 2019-03-05 오전 3:09:26

    수정 2019-03-05 오전 3:09:26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미국 연방정부를 향해 칼을 빼들 태세다. 화웨이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 미국 연방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보고, 법적 대응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에 대한 화웨이 멍완저우(사진)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의 소송에 이은 것으로, 화웨이가 미국과 캐나다에 전방위적 반격에 나선 양상이다. 이를 두고 멍완저우 부회장의 미국 신병 인도가 임박한 데다, 미국 주도의 반(反) 화웨이 전선이 사실상 무너질 조짐까지 보이자, 이에 힘을 받은 화웨이가 역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이번 주말 미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방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며 상하이발(發)로 보도했다. 소송은 화웨이의 미국본부가 소재한 텍사스 동부 연방법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연방정부는 화웨이 제품을 쓸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연방기관과 기업에 대해 화웨이 통신장비의 사용을 제한한 바 있다. 인증 없이 네트워크에 침입해 정보를 빼돌리는 ‘백도어(backdoor)’ 장치가 화웨이 통신장비에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미 연방정부의 주장이다.

화웨이가 정조준한 건 중국 업체들의 통신기술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미 연방정부의 ‘2019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NYT는 “이번 소송 전에서 미 연방정부가 ‘화웨이 보이콧’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으면, 화웨이로서는 방어 논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통신업체인 T모바일의 로봇 기술을 절취한 혐의가 포착돼 미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한 만큼, 이에 대한 반격의 의미도 담겼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사람의 손가락을 흉내 내고, 스마트폰을 테스트하는 ‘태피(Tappy)’ 로봇 공장을 찾은 화웨이 엔지니어들이 이 기술을 훔쳤다는 게 미국 당국은 보고 있다.

화웨이의 소송 배경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부회장의 미국 신병 인도가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먼저 나온다. 멍 부회장은 오는 6일 캐나다 법원에서 신병 인도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를 사흘 앞둔 3일 멍 부회장도 캐나다 정부와 국경관리청, 연방경찰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체포 사실을 알리기 전 구금, 심문, 수색한 건 명백한 위법이라고 멍 부회장 측은 강조했다.

일각에선 미국 연방정부가 우방국 정부를 향해 ‘화웨이를 쓰는 나라와는 같이 갈 수 없다’며 동참을 요구해왔지만, 영국에 이어 독일·뉴질랜드는 물론, 독일까지 화웨이를 5G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른바 ‘반 화웨이 전선’이 붕괴할 조짐이 보이자, 화웨이가 반격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통신장비제조업체 시스코의 척 로빈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통신 네트워크를 지배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우려는 크게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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