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어벤져스 앞세워 '도전장'…넷플릭스 아성 무너질까

미디어 공룡기업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 잇따라
디즈니 올해말 디즈니+ 출시.가격 낮추고 광고로 보전
워너미디어 그룹 HBO 내년초 HBO맥스 출시
워너미디어 프랜즈 왕좌의 게임 등 자체 공급키로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이탈에 자체 콘텐츠 제작 총력
  • 등록 2019-07-14 오전 8:50:21

    수정 2019-07-14 오전 8:51:00

지난 201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왕좌의 게임 제작 발표회에 설치된 철 왕좌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미디어 공룡 기업들이 넷플릭스의 아성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가장 강력한 도전자중 하나가 ‘어벤저스’시리즈부터 ‘캡틴마블’, ‘알라딘’까지 박스오피스를 휩쓴 명작들을 앞세운 디즈니다. 디즈니는 올해안에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워너미디어 소속 HBO는 내년 초 HBO맥스를 공식 출시한다. 애플은 올 가을 애플 플러스를,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NBC유니버셜도 2021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들이 넷플릭스가 전세계 1억550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를 확보하는데 있어 일등공신들었다는 점이다. 이들이 이탈해 자체 플랫폼 구축에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배우 톰 행크스가 지난달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디즈니 픽사 ‘토이스토리 4’ 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AFP 제공]
디즈니, 스타워즈·어벤져스 앞세워 넷플릭스 아성에 도전장

디즈니는 전세계 영화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컨텐츠들을 앞세워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픽사의 ‘토이 스토리’,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시리즈,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저스’ 시리즈 그리고 폭스의 ‘아바타’까지. 디즈니+가 선보일 작품들이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채널을 통해 25개 독점 오리지널 시리즈와 10개의 신작 영화를 제공한다. 총 콘텐츠 수는 TV 콘텐츠 7500개, 영화 500개다.

디즈니는 2006년부터 넷플릭스와의 전면전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지난 5월에는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훌루(HULU)를 인수했다. 미국, 일본에서 서비스를 하는 훌루는 지난 4월 유료 가입자 기준 이용자 수가 2800만명이다. 디즈니는 훌루에서는 ‘데드풀’과 같은 성인용 콘텐츠를, 디즈니+에는 ‘겨울왕국’같은 전연령 콘텐츠를 차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인기시트콤 ‘프렌즈’ 판권을 소유한 워너미디어는 내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2021년부터는 ‘더 오피스(the office)’도 공급을 중단한다. 두 프로그램은 넷플릭스 전체 상영시간의 4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워너미디어는 ‘프렌즈’,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 ‘ 왕좌의 게임’을 HBO 맥스를 통해 선보이며 이용자를 모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워너미디어는 HBO와 CNN, TNT TBS, 트루 TV, CW, 터너클래식 무비, 카툰네트워크, 루스터티스, 루니툰스 등의 채널에서 모두 1만 시간에 달하는 다양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 받을 예정이다.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그레그 벨란티와 아카데미, 에미상 수상자인 리즈 위더스푼이 워너 미디어의 새로운 독점 영화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가격 또한 중요한 경쟁력이다. 디즈니는 디즈니+ 월 이용로를 월 6.99달러(8300원)로 책정할 방침이다. 넷플릭스 프리미엄 이용료인 월 15.99달러(1만 9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낮은 이용료로 인한 수익 문제는 광고를 통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광고 없이 콘텐츠만 제공하는 넷플릭스와 달리 훌루는 광고 사업에 공을 들여 지난해에만 15억달러(1조 7806억원)의 광고 수익을 거뒀다. 이에 훌루는 올해 최저가 월 이용료를 기존 7.99달러에서 5.99달러로 낮췄다.

NBC 유니버셜은 자사의 유료TV 이용자에게는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익은 광고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광고를 원하지 않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는 따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가격은 10달러에서 12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HBO 맥스는 아직 월 이용료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HBO채널 이용료와 비슷한 월 15에서 18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프로그램 확대

넷플릭스도 손을 놓고 구겸만하고 있지는 않다. 콘텐츠 공급에 난항이 예상되자 수십억 달러를 들여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3년 자체 제작 콘텐츠 ‘하우스오브 카드’를 선보인 이후 매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80억 달러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썼다.

최근에는 1980년대 미국의 한 조용한 마을에 일어난 기묘한 일과 이를 파헤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을 지난 4일 공개했다. 이는 나흘만에 전 세계 4070만 시청자가 이를 시청하는 등 대성공을 거두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은 미디어 공룡 기업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해도 당분간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계속 제공 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가 세계 최대 시청자를 거느리고 있어 영향력이 큰 만큼 당장 콘텐츠를 회수하면 수익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모펫네이선슨(MoffettNathanson) 분석가들은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고 콘텐츠를 독점할 경우 자사소유 영화 스튜디오와 미디어 네트워크 수익이 2020년 회계연도에만 1억 4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의 로고.[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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