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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햄릿아비’가 제37회 서울연극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는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연극 ‘햄릿아비’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공식선정작 부문 대상을 비롯해 연출상(이성열)과 연기상(햄릿 역 이태형)을 받았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해 대상(서울시장상)을 시상했다. 극단 백수광부 창단 20주년 기념 공동창작극인 ‘햄릿아비’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빗대어 우리 시대를 조감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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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시대상을 꼬집은 블랙코미디를 쓴 ‘장판’의 윤미현 작가는 희곡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100여명의 배우과 스태프의 환상적 팀워크를 보여준 극단 앙상블이, 연기상은 이태형 외에 ‘장판’의 오영수(우리이웃 역), ‘내 아이에게’의 김보경(엄마 역), ‘잔치’의 이정은(병길네 역) 등 4명이 수상했다.
무대예술상은 무대미술과 조명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으며 극단 시선 ‘일물’의 박미란(무대미술)과 극단 바바서커스 ‘연옥’의 한원균(조명)이 각각 거머쥐었다. 신인연기상은 ‘소풍’의 송현섭(은우 역)과 ‘다목리 미상번지’의 오현철(봉만 역)이 차지했다.
신진연출가를 대상으로 한 미래야솟아라 부문에서는 극단 예모리 ‘개미집’의 주용필 연출이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연기상은 ‘오래된 미래’의 성도현(아버지 역)과 ‘메리크리스마스’의 김한아(진희 역)에게 돌아갔다. 젊은 연극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극단 창파의 ‘메리크리스마스’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다만 작품상은 배출되지 않았다.
오랜 활동을 해온 극단들에게는 특별공로상이 전달됐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극단 아리랑·극단 작은신화·연희단거리패, 창단 40주년을 맞는 극단 76단·극단 현대극장·극단 뿌리·극단 쎄실, 창단 50주년을 맞은 극단 자유에게 돌아갔다.
이번 연극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최용훈 연출은 “그동안 유수의 창작희곡이 발굴, 육성됐다. 2017년 38회를 맞이할 서울연극제는 창작희곡뿐 아니라 공연 자체에 대한 완성도에 집중해 창작에서 번역까지, 초연에서 재연까지 작품의 영역을 다시금 넓히고 완성도 있는 우수 작품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연극인을 발굴하는 미래야솟아라는 서울연극제에서 독립시켜 별도의 연극제로 운영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향후 비전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