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시각(17일)..탄저병으로 정치 무력화(?)

  • 등록 2001-10-18 오전 5:52:58

    수정 2001-10-18 오전 5:52:58

[edaily=뉴욕] 인텔과 IBM의 실적호조 소식을 반기던 뉴욕증시가 다시 복병을 만났다. 최근 불거진 탄저병 소동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던 증시가 오늘은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탄저병 공포가 미국 정치의 마비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 상원 다수당 리더인 톰 대쉴 상원의원의 참모진 31명이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데 이어 하원은 내일부터 5일간 잠정 폐쇄키로 결정했고 뉴욕주지사 사무실에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편물이 발견되는 등 그동안 뉴욕지역의 언론사를 중심으로 발견되던 탄저병 바이러스가 이제는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디펜던스 인베스트먼트의 시니어 부사장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포렐리는 "증시는 현재 시장외적 불확실성에 빠져있는 상태"라면서 "최근들어 증시가 지난 9월 11일 항공기 테러이후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탄저병이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고 말했다. 포렐리는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탄저병 확산으로 인해 전혀 새로운 형태로 부각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조셉 군나르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도날드 젤킨은 "그동안 탄저병 관련 소식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컸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오늘 소식은 하원의 잠정적 폐쇄라는 결과로 이어짐으로써 탄저병 사태가 경기부양책의 의회통과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고 진단했다. 탄저병 공포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이미 증시가 과매수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데인 로셔의 기술적 전략가인 로버트 딕키는 "증시는 지난 9월 21일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괄목할만한 회복세를 보임으로써 과매수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수주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딕키는 "연중 최저치를 테스트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최저치 이후 상승폭의 절반 정도의 조정이 일반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힐리어드 라이언의 리차드 딕슨도 이에 동감한다. 딕슨은 "최근의 랠리는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딕슨은 "강세장의 주도업종은 약세장에서 선전한 업종인데 최근의 랠리는 약세장에서 낙폭이 가장 컸던 기술주"라면서 논거를 밝혔다. 오늘 발표된 주택착공과 관련해 밀러 태백의 수석 채권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주택착공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헤드라인은 상당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라며 "건설경기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은 건축허가건수가 지난 97년 4월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는 내용과 주택구매를 위한 모기지 청구가 지난 20개월래 최저수준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크레센치는 "주택경기의 양대축이 돼 왔던 신뢰도와 소득증가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그동안 경기침체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활기를 보여왔던 주택경기에 의미심장한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의 다소 실망스러운 의회 증언내용과 램버스에 대한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에 따른 반도체주들의 폭락도 오늘 장세를 움직인 요인들이었다. 결국 향후 장세는 비교적 긍정적인 내용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탄저병으로 비롯된 불확실성과의 한판승부로 귀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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