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고급 생수의 대명사 ‘에비앙’ 500㎖들이 한 병의 가격은 1200원이다. 알프스 산맥에서 뽑아올렸다는 유아들을 위한 청정생수 ‘와일드 알프 베이비 워터’는 500㎖에 5000원이다. 보통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사 마시는 생수는 500~700원이다. 10배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마시는 물도 ‘부익부 빈익빈’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번엔 애완견용 고급 생수가 등장했다. 새로 출시된 애완견용 고급 생수 가격은 1만원대다.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생수의 20배 가격이다.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ㄴ클럽’은 500㎖들이 한 병에 1만원인 고급 애완견 생수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클럽 황모 대표는 “애완견들이 아픈 이유는 몸에 좋지 않은 물을 마시기 때문”이라며 “동물들은 사람보다 물에 훨씬 더 민감하기 때문에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물실험이 아닌 당뇨·고혈압·아토피·비만 등 불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 치료 효과가 입증된 생수”라며 “물의 효능이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도 최고”라고 덧붙였다.
애완견용 고급 생수에 대한 반응은 곱지 않다. 클럽 측은 “생수를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50통 이상 걸려오고 있다”며 “좋은 물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생명과학)는 “애완견에게 비싼 물과 같이 지나치게 호사스러운 것을 제공하려는 것은 동물에 대한 사랑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허영·욕심과 연결지을 수 있다”며 “애완견 사랑을 노린 상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