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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을 상대로 4번째 가처분 신청을 했다. 다음 주 초 출범을 앞둔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이미 가처분 인용 결정을 했던 남부지법의 같은 재판부가 이를 심리할 예정이라 또다시 인용될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법원과 이 전 대표 법률 대리인단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전 11시 남부지법에서 이 전 대표의 3차, 4차 가처분 신청을 병합해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비대위 설치의 건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의 건을 의결하면서 새 비대위 출범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26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직무가 정지된 지 13일 만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법률지원단은 즉각 4차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어 “2차 가처분사건은 비대위원 전원이 사퇴했으므로 취하할 예정이며, 3차 가처분사건은 개정 당헌이 정당민주주의 위반, 소급효, 처분적법령이어서 위헌무효임을 확인받기 위해 소송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새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과 상관없이 비대위원 임명을 서두를 예정이다. 지난 8일 오후 정 비대위원장은 서울역에서 추석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데 대해 “결국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6일에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성접대 의혹을 받는 이 전 대표가 경찰에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가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 출석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 전 대표에게 선물을 보내고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 대표를 6차례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 알선을 목적으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작년 12월 가로세로연구소가 유튜브에 폭로 영상을 올리며 이 전 대표를 고발했으며, 경찰은 지난 1월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