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 봉착한 의류·화장품 업계, 2019년 돌파 키워드는 ‘확장’

화장품업계, 사드 갈등 이후 중국서 영향력 감소
로드숍 브랜드 2중고 시달리며 위기
사업 확대·수출국 확대로 불황 타파 전략
의류업계, 올해도 사업다각화 이어갈 전망
  • 등록 2019-01-09 오전 5:30:00

    수정 2019-01-09 오전 5:30:00

서울 명동의 국내 대표적인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지난해 의류·화장품 업계는 다사다난했다.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는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의 약진으로 장기 침체에 빠졌던 의류업계는 사업다각화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다. 올해 의류·화장품 업계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양적·질적 확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현재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중국이다. 지난 2016년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드 갈등 이후 중국 시장에선 자국 브랜드가 고속 성장 중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한국 화장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0%대였다. 그러나 중국의 자국 브랜드 육성정책과 사드 갈등이 맞물리며 지난해 19.5%로 급감했다.

이에 더해 소득 수준이 향상된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통적인 화장품 강국의 고급 제품을 찾으면서 우리 화장품은 이중고에 시달렸다.

국내 중소 로드숍 브랜드들은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보다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사드 갈등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遊客·유커)이 줄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유통 채널의 다양화도 로드숍 브랜드에 부담을 더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H&B(헬스앤뷰티) 매장이 사실상 화장품 편집매장 역할을 하게 된 것. 이에 더해 인플루언서(온라인 유명인사)들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신진 브랜드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여파로 1세대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는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도 지난해 3분기 132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화장품 업계는 올해 이러한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출처를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불황 속에서 324억원을 들여 화장품 업체 미팩토리를 인수했다. 미팩토리는 SNS와 H&B 매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3단 돼지코팩’의 제조사다. 미팩토리는 홈 에스테틱 인기에 부흥하기 위해 미용기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니스프리 호주 멜버른점 매장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분기 북미 시장 매출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아시아 사업 매출 성장은 4%에 불과했지만 북미 시장에선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 출점을 늘리며 이니스프리가 성장을 견인했다. 필리핀과 호주 시장에 진출하고, 올해엔 캐나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월 ‘빌리프’를 세포라 매장에 입점 시키며 프랑스 시장 개척에 나섰다. 올해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의류업계는 본업인 패션사업보다 새로운 분야로의 사업 확대가 도드라진 한해였다.

수년전부터 식품사업을 확장해 온 LF는 지난해 화장품, 부동산, 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남성 화장품 브랜드 ‘룰429’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017년 인수한 주류유통회사 인덜지는 작년 6월부터 주류생산체제에 들어갔다. 또 약 1900억원을 들여 국내 3위 부동산 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기도 했다.

LF ‘룰429’.(사진=LF)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비디비치’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고급 한방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선보였다. 특히 2019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길한 글로벌 2본부장이 코스메틱 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코스메틱 부문에 별도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류에만 주력해 온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인사에서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까지 삼성복지재단으로 전보하며 사업 철수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들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와 ‘메종키츠네’를 국내에 선보이는 등 의류를 넘어서 라이프스타일 분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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