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예의 美 한자리에...개관 첫날부터 전시장 '북적'

하루 6회 90명씩 예약관람...483명 방문
나전칠기, 도자기, 갓, 생활용품 등 공예품
총 7개관서 기술, 실용, 예술적 가치 소개
  • 등록 2021-07-19 오전 6:00:00

    수정 2021-07-19 오전 11:33:53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공예박물관이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첫날 바로 예약해서 왔어요. 도자기, 나전칠기 등 공예품이 여러 미술관·박물관에 부분적으로 전시돼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서 보니깐 더 특별하고 멋있네요.”(최원영·65·서울)

“디자인 전공 학생이라 평소 전시를 많이 다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공예품이 전시돼 있고 건물도 깔끔해서 만족스러워요.”(윤정희·22·서울)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서울 중심가에 생겼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자리에서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이 그것이다. 당초 15일에 개관식을 열 예정이었던 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관식을 미루면서 이날부터 예약제 사전관람을 시작했다.

지난 16일 문을 연 서울 종로구 안국동 공예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첫날부터 박물관은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하루에 6회차로 회차당 90명까지 관람할 수 있는 사전예약관람제에 이날 하루만 483명이 방문했다. 디자인 전공 학생부터 점심시간에 잠깐 전시를 보러 온 인근 직장인, 산책 나온 동네 주민, 주변 박물관·미술관 관계자까지 관람객도 다양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약해 깜짝 놀랐다”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예약 정원이 꽉 찬 회차도 꽤 있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유명 갤러리가 모인 북촌·인사동·경복궁 사이에 자리잡은 박물관은 좋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서울시는 2017년 풍문여고가 강남구 자곡동으로 이사하면서 ‘골목길’을 콘셉트로 누구나 쉽게 들어와서 쉴 수 있는 도심 속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높은 담은 없앴고 야외에도 다양한 공예품과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박물관에 진입할 수 있게 했다. 실제 전시관 야외 곳곳에서는 인사동 인근을 산책하다 찾은 관람객들을 만나볼 수 있다.

총 7개로 관으로 나뉜 박물관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예가 지난 기술적, 실용적,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엿볼 수 있다. 공예의 범위를 오래전 인류가 생존을 위해 흙을 반죽해 불에 굽고, 무늬를 새겨 사용하던 생활용품부터 각종 도자기, 나전칠기, 갓 등 장식품까지 폭넓게 전한다. 대표적 유물로는 자수가사(보물 제654호), 자수사계분경도(보물 제653호), 오조룡왕비보(국가민속문화재 제4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5점이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시간과 경계를 넘어 다양한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까지 잘 조명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공예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전통 공예가 위축되고, 산업 공예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던 당시 시대 변화는 물론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했던 공예품들도 다룬다. 김진갑(1900~1972), 전성규(?~1940) 등 현대 나전칠기공예 큰 영향을 미친 장인들의 당시 작품들도 근대 기록 및 영상 자료 조사와 오랜 수집 과정을 거쳐 전시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상설전과 기획전을 갖췄다. 상설전으로는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공예전 ‘자수, 꽃이 피다’와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공예 역사 전반을 다루는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형 전시 ‘공예마을’을, 기획전으로는 다양한 동시대 공예를 엿볼 수 있는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귀걸이의 의미를 조명하는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서울무형문화재 작품을 전시한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등이 준비돼 있다.

오조룡왕비보(국가민속문화재 43호)(사진=공예박물관)
자수사계분경도(보물 제653호)(사진=공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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