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간원죄 '272계단' 한발한발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성지 바투동굴…정상서 깨닫는 '힌두의 가르침'
야시장 '잘란알로' 이색
  • 등록 2015-08-04 오전 6:18:13

    수정 2015-08-04 오전 9:54:03

바투동굴로 가는 ‘272계단’을 교복을 입은 소녀들이 맨발로 내려오고 있다.


[페낭·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페낭에서 항공편인 에어아시아로 1시간가량 이동하면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수 있다. 페낭이 배낭여행객의 천국이라면 쿠알라룸푸르는 좀 더 활기차고 바쁘다. 현지인은 쿠알라룸푸르 앞글자를 따 ‘KL’(Kuala Lumpur)이라고 부르는데 자주 사용하므로 알아두면 좋다.

노천 야시장 ‘잘란알로’ 전경
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일명 ‘쌍둥이 빌딩’이다. 1999년 숀 코너리와 캐서린 제타존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엔트랩먼트’의 촬영지로 활용한 그곳이 맞다.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다. 정유회사 페트로나스사의 사옥이다. 지하 4층 지상 88층으로 452m에 이른다. 각종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쿠알라룸푸르의 대표 랜드마크가 됐다. 83층의 전망대에 오르면 시가지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여행객으로 넘쳐난다. 말레이시아 독립의 상징인 메르데카 광장 주변엔 시청, 중앙은행, 경찰청, 관광청, 역사박물관 등 주요 건물이 들어서 있다.

쿠알라룸푸르 북쪽에 위치한 힌두교 성지 ‘바투동굴’ 역시 반드시 들러봐야 할 관광지 중 하나. 힌두교 본산 인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규모가 큰 이곳 동굴에 들어서기 위해 걸어올라야만 하는 계단이 무려 272개. 힌두교에서 숫자 ‘272’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원죄의 수라고 한다. ‘죄를 씻으며’ 계단을 오르다 보면 동굴에 사는 원숭이들이 계단 곳곳을 뛰어다니며 관광객을 반긴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낮에는 한산했던 거리에 노천식당이 자리잡고 맛있는 음식냄새를 풍긴다. 부킷빈탕역에서 거리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대표 야시장 잘란알로를 만날 수 있다. 중국 화교가 주축이 돼 형성한 중화 야시장거리다. 다양한 해산물요리와 말레이·싱가포르·중국·태국식 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배낭여행객과 현지인이 한데 뒤섞여 복작대는데 이 또한 여행의 묘미다.

‘국립 모스크’도 방문하길 권한다. 반팔·반바지 속살이 보이는 옷차림으론 출입할 수 없다. 긴 옷은 물론 여성에겐 별도로 투통(이슬람교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긴 두건)을 무료로 빌려준다. 여행은 숨겨진 찬란함을 발견하고 삶을 새롭게 보게 하는 힘이 있다.

트윈빌딩(왼쪽)과 국립모스크
바투동굴 길목 입구(왼쪽), 트윈빌딩 야경.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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