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우크라發 조정 국면 심화…나스닥 닷새째 하락

디도스 공격, 가스관 제재 등 긴장감 점증
"사태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 어려움 예상"
  • 등록 2022-02-24 오전 6:28:04

    수정 2022-02-24 오전 6:28:0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공방전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지정학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까지는 약세장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AFP 제공)


나스닥, 5거래일 연속 하락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8% 하락한 3만3131.76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4% 내린 4225.50에 거래를 마쳤다. 근래 4거래일째 약세다. 지난달 3일 기록한 전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면서 전날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한 이후 추가로 떨어진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 떨어진 1만3037.4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82%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7.67% 오른 31.02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30.49) 이후 한 달 만에 처음 30선을 넘어섰다. 그만큼 투심이 악화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우크라이나 사태다. 시장은 장 초반 서방 진영의 대러시아 제재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평가 속에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월가는 전면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기류가 있다.

트루이스트의 에일렘 센유즈 선임매크로전략가는 “역사적으로 군사적인 위기는 시장에 변동성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고 종종 단기 조정을 초래해 왔다”며 “그러나 증시는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가지 않는다면 반등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요 지수는 장중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직통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 건설을 담당한 주관사와 임원에 대해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의 건설을 담당한 주관사는 러시아 국영기업인 세계 최대 천연가스 업체 가즈프롬이 100% 지분을 보유한 스위스 기업 노르트 스트림-2 AG다. 실질적으로는 가즈프롬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이 가스관의 공사는 이미 끝났고 가동을 위한 승인만 남아 있는데, 독일이 대러 제재 물결 속에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번 제재는 사실상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에 대한 종말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또다른 제재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월리 아데예모 국 재무부 부장관은 CNBC에 나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핵심 기술 부품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 불확실성에 투심 악화

러시아는 물러서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금융 제재를 두고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선포한 제재 패키지는 이미 101번째”라며 “이는 러시아의 노선을 바꾸려는 미국의 시도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의 여러 정부기관과 은행이 또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공격의 배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막판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 독립국 지도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맞서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고, 주요 지수는 낙폭을 더 키웠다.

외환거래업체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인 해법으로 갈지, 아니면 지역 전쟁으로 번질지 명확해지지 않는 이상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2% 오른 배럴당 92.10달러에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사태 외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스케줄 역시 주요 불확실성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통화정책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더 치솟을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쫓겨 가파른 긴축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온다. 갑자기 연준 통화정책에 안갯속으로 빠진 것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완화정책을 줄여나가는 게 적절하다”며 “추후 기준금리와 대차대조표 조정 시기와 규모는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5% 상승한 7498.18에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2% 각각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30% 내린 3973.4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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