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비 5.3% 하락했다. 석 달 만에 하락 전환이자 2020년 4월(-5.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농림수산품(-6.4%), 광산품(-8.2%) 등 원재료가 전월비 8.0%나 떨어졌다. 중간재는 4.0% 떨어졌다. 화학제품은 4.6%, 석탄 및 석유제품은 4.5% 하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도 3.8%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2.8%, 3.0%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물가도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이 내려 전월비 5.2% 하락했다. 수출물가도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2009년 4월(-6.1%)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요가 약해지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이 8.0% 하락하고 화학제품이 6.9% 떨어졌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4.7% 미끄러졌다. 반도체 가격 약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디램 가격은 4.4%, 시스템 반도체는 6.6% 하락했다.
수출입 물가를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 볼 경우 흐름이 달라진다. 수입물가는 전월비 1.5% 하락하고 수출물가도 1.3% 하락하는 데 그쳤다. 5%대 하락률의 상당 부분은 원화 가치 상승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동월비로 따지면 수출물가는 4.0% 하락하는 반면 수입물가는 1.5% 상승한다. 환율 수준이 1년 전보다는 높기 때문에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이 원화 기준 상승률보다 크게 꺾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