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태가 지속되자 철민씨는 친구 소개로 상담을 받게 되었다.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아니 죽을 것만 같은 이 불안은 도대체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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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어린 철민이는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 아빠가 떠났다고 생각했다. 그 후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 아빠 말씀을 더 잘 들었더라면….”이라는 후회 속에 자신을 탓하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사건으로 인해 그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곧 버림받는 일’이라고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또 버림받는다는 것은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두려움에 매사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았다.
덕분에 절대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은 완벽주의 성향은 조금 줄었지만, 자신에 대한 태도, 즉 낮은 자존감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길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여전히 주인 노릇을 하며 철민씨의 마음을 힘들게 했다. 잠자리에 들면 떠오르는 후회와 걱정은 숙면을 방해했다. 그래서 상담자의 제안에 따라 잠자리 들기 전 일과를 간단히 정리하는 일기를 쓰고 마지막에 오늘의 감사할 일이나 좋은 기억 3가지를 찾아 적어보도록 했다.
기억, 사고, 느낌, 신체적 감각 모두 우리의 것이지만 자신이 관심을 두는 부분이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결정한다. 특히 잠자리 들기 전의 생각과 감정은 수면의 질과 우리의 무의식에 관여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기지도 않을 일들에 대한 걱정보다는 칭찬받은 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어 뿌듯했던 느낌, 하루를 무사히 마친 감사 등으로 우리 몸의 세포를 가득 채운다면 어느덧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실제로 감사의 습관은 신체 면역력을 높이고 심장 기능을 개선한다고 보고된다.
오늘부터 잠자리에 누워 감사의 제목들을 떠올려보자. 그렇게 행복하고 넉넉해진 마음으로 꿀잠을 자고 나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활기찬 내일을 맞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뇌는 점점 감사가 넘치는 마음의 길을 찾아가게 되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꼭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