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선 박사의 쉼터] 잠들기 전 떠올린 감사가 우리 인생을 바꾼다

김미선 상담학 박사
  • 등록 2023-06-26 오전 6:22:58

    수정 2023-06-26 오전 6:22:58

[김미선 상담학 박사] 30대 중반의 철민씨는 회사에서 승진도 빠르고 차세대 리더로 인정받는 성공한 직장인이다. 동료들은 그를 부러워하며 롤모델로 삼는데 정작 본인은 ‘자신은 부족한 사람’이라는 낮은 자존감에 시달린다. 자신을 믿을 수 없어 매사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애쓰고 신경을 쓰다 보니 하루하루가 버겁다. 늘 긴장의 연속이니 몸은 파김치처럼 축 늘어져 힘든데 정작 잠자리에 들면 걱정과 번민으로 쉽게 잠들지 못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자 철민씨는 친구 소개로 상담을 받게 되었다.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아니 죽을 것만 같은 이 불안은 도대체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
김미선 상담학 박사
상담자와 같이 그 원인을 탐색하다 보니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그렇게 따르던 아빠가 자신을 떠나던 모습이었다.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어린 철민이는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 아빠가 떠났다고 생각했다. 그 후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 아빠 말씀을 더 잘 들었더라면….”이라는 후회 속에 자신을 탓하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사건으로 인해 그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곧 버림받는 일’이라고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또 버림받는다는 것은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두려움에 매사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았다.

현재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살아가고 있는데도 어린 시절의 상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억 세포는 유사한 상황이 되면 언제든지 활성화되었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그 당시 버려짐의 두려움과 분노가 치밀어 올라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실수하면 안 돼, 나는 버려질 거야.”라는 부정적인 기억의 파괴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담을 통해 그때의 기억을 소환하여 부모의 이혼이 자신의 탓이 아님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절대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은 완벽주의 성향은 조금 줄었지만, 자신에 대한 태도, 즉 낮은 자존감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길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여전히 주인 노릇을 하며 철민씨의 마음을 힘들게 했다. 잠자리에 들면 떠오르는 후회와 걱정은 숙면을 방해했다. 그래서 상담자의 제안에 따라 잠자리 들기 전 일과를 간단히 정리하는 일기를 쓰고 마지막에 오늘의 감사할 일이나 좋은 기억 3가지를 찾아 적어보도록 했다.

기억, 사고, 느낌, 신체적 감각 모두 우리의 것이지만 자신이 관심을 두는 부분이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결정한다. 특히 잠자리 들기 전의 생각과 감정은 수면의 질과 우리의 무의식에 관여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기지도 않을 일들에 대한 걱정보다는 칭찬받은 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어 뿌듯했던 느낌, 하루를 무사히 마친 감사 등으로 우리 몸의 세포를 가득 채운다면 어느덧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실제로 감사의 습관은 신체 면역력을 높이고 심장 기능을 개선한다고 보고된다.

이렇게 매일 밤 반복하다 보면 뇌가소성(neuroplasticity) 원리에 의해 우리의 마음 상태도 변화된다. 뇌는 훈련에 의해 변화가능하기에 특별한 감정에 집중할 때 활성화된 뉴런 간의 새로운 연결이 형성된다. 즉, 감사를 통해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주목하다 보면 뇌의 구조가 바뀌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구부러졌던 마음의 길이 감사의 태도로 인해 긍정적인 마음의 길을 새롭게 내게 된다.

오늘부터 잠자리에 누워 감사의 제목들을 떠올려보자. 그렇게 행복하고 넉넉해진 마음으로 꿀잠을 자고 나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활기찬 내일을 맞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뇌는 점점 감사가 넘치는 마음의 길을 찾아가게 되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꼭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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