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다가 11% 급락…태양광株, 상승 이대로 끝?

한화솔루션, 이달 들어 22% 오르다가 11% 급락
미·중 갈등에 전력 수요 급증에 강세 보이다 하락
주가 상승 이끌던 기관 매도 전환에 내림세 나타내
일각선 “펀더멘털 개선 위해선 재고 소진 이뤄져야”
  • 등록 2024-05-22 오전 5:10:00

    수정 2024-05-22 오전 5:1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수혜 종목으로 손꼽히며 가파르게 오르던 태양광 종목의 주가가 급락 반전했다. 그동안 오름세를 뒷받침했던 기관들이 대량 매도세로 전환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태양광 업계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고 소진을 통해 펀더멘털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한화솔루션(009830)은 전 거래일 대비 3750원(11.79%) 내린 2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24.22% 오르다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이와 함께 이달에만 7.93% 오른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역시 전 거래일보다 1450원(5.61%) 내린 2만4400원에 마감하며 상승분 대부분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최근 태양광 종목 주가는 미·중 무역 갈등 영향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셀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 데 이어 중국 태양광 견제를 위해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다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다. 또 중국 태양광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로 의심되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도 중단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범람으로 판매량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으로 고전하던 국내 기업으로선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모듈 가격 반등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은 중국 태양광 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상황으로 한화솔루션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첨단 데이터센터 등에 따른 미국 내 전력 수요 급증도 주가 강세에 한몫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확보에 나선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재생에너지 개발에 100억달러(약 13조67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11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는 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는 730억원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기금은 이중 절반에 가까운 314억원치를 사들이면서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 오름세를 이끌던 기관이 이날 매도세를 보이자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기관에선 한화솔루션 주식 156억원치를 팔아치웠고, 이중 사모펀드는 92억원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이날 각각 141억원, 11억원가량을 사들이며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한편, 증권가에선 미국의 대중 관세 강화 조치가 실질적인 태양광 업계의 업황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미국 내 쌓인 재고를 소진될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서 추정한 미국 태양광 모듈 재고가 45~100GW 수준이라면 올해 미국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38GW)를 고려할 때 2년이 넘는 물량”이라며 “올해 12월까지 이를 어떻게 소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