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8~9월 대형이슈에 긴장하는 철강업계

  • 등록 2002-08-23 오전 8:34:47

    수정 2002-08-23 오전 8:34:47

[edaily 김기성기자] 철강업계가 산업구도와 일부 업체 및 대주주간 주도권 싸움에 영향을 미칠만한 굵직한 이슈들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아특수강 및 한보철강의 최종 매각여부를 비롯해 법원의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간 핫코일 분쟁(고등법원) 및 연합철강의 자본금 증액여부 판결이 이달말부터 한달사이에 잇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특수강과 한보철강 매각은 철강업계의 지각변동을 초래할 수 있는 데다 부실 철강업체의 처리가 사실상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아특수강 매각입찰, 오늘 마감..공익채권 해결이 관건= 철강업계의 첫번째 관심대상이다.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기아특수강의 부채 8700억원중 5000억원이 공익채권으로 분류되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져 나왔지만 매각입찰은 예정대로 오늘(23일) 마감된다.

그러나 삼일회계법인은 부채탕감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규모 공익채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기아특수강 매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향후 유입되는 매각자금으로 공익채권을 매입 소각하는 방안에 대해 채권단의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입찰제안서를 우선 제출받은 뒤 공익채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기아특수강의 관리인인 법원에서 최근 공익채권으로 분류된 부채 5000억원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법정관리 전에 지원한 정리채권이었다. 그러나 법정관리 후 회사채와 전환사채로 전환되면서 공익채권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 공익채권 문제가 부각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업체들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인지, 향후 공익채권 처리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 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잇단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의 추측대로 현대차그룹이 기아특수강 인수전에 뛰어들 것인가도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현대차그룹의 참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앞서 포스코 계열사인 창원특수강을 비롯해 스위스 두페르코, 구조조정전문회사(CRC) 7~8개 등 10여개 업체가 지난달 8일 기아특수강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었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기아특수강 매각입찰이 마감되면 이달말~9월초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9월말쯤 MOU를 맺을 예정이다. 하지만 공익채권 문제 해결 때문에 매각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AK캐피탈, 한보철강 인수여부= 지난 3월 권호성 중후산업 사장이 이끄는 AK캐피탈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한보철강의 최종 매각여부도 이달말로 일단 판가름난다. AK캐피탈과 한보철강이 지난 3월말 맺은 MOU상 4월15일부터 상세 실사 및 가격조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기한인 135일이 오는 28일로 끝나기 때문이다.

AK캐피탈과 한보철강의 주 채권단인 자산관리공사는 막판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최종 합의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AK캐피탈은 MOU상 매각대금인 4억100만달러의 상하 9.3% 범위중 가장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자산관리공사는 이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고위관계자는 "아직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AK캐피탈측이 매각협상이 결렬되면 고스란히 손해를 보는 1000만달러의 계약보증금을 냈기 때문에 타결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산관리공사가 매각시기 보다는 제값받기에 주력하고 있어 한보철강 매각시기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만약 한보철강이 AK캐피탈로 넘어가면 권사장은 철강사업 재진출이라는 집안의 숙원을 푸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사장의 부친인 권철현 중후산업회장은 연합철강의 2대주주이자 창업자로 동국제강그룹과 16년동안 연합철강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98년초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한보철강의 냉연 및 열연공장의 완공 및 가동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으로 가나..포스코-현대하이스코의 핫코일 분쟁=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의 핫코일 분쟁에 대한 고등법원의 판결이 오는 28일 내려질 예정이다. 이번 분쟁은 현대하이스코가 포스코를 자동차용 핫코일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함으로써 시작됐다.

일단 공정위는 지난해 3월 포항제철에 대해 독점적지위를 남용한 혐의가 있다며 현대하이스코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포스코는 공정위 판결에 불복해 곧바로 고등법원의 이의신청, 이들 업체간 핫코일 분쟁은 해를 넘겨 2라운드 결과가 곧 나온다.

하지만 고등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던간에 대법원의 최종판결까지 갈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포스코는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핫코일 공급 거부가 공급 여력 부족은 물론 수조원을 들여 개발한 자동차용 강판의 소재를 경쟁사에 제공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등법원의 최종 선고에서도 패소할 경우 대법원에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대하이스코가 공정위에 이어 고등법원에서도 승소한다면 대법원 판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철강, 18년만에 증자 실현되나=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달 중순께 내려질 전망이다. 연합철강은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2대주주인 권철현 중후산업 회장측의 반대표를 무효표로 처리하는 방법을 동원, 18년만에 숙원이었던 수권자본금 한도 증액(95억→500억원)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2대주주 측이 이에 불복, 임시주총 효력무효 가처분신청을 제기함에 따라 법원의 최종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철강은 지난 86년 동국제강그룹으로 매각된 이래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으로 매번 실패한 증자가 이번에 성사된다면 총 주식의 3분의 2이상을 확보, 임시주총의 특별결의까지 단독 처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이럴 경우 지난 16년동안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경영권 다툼은 한풀 꺾이고, 연합철강이 보다 공격적인 투자나 경영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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