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반지의 제왕` 속 크리스토퍼 리 (사진=가디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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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영화 ‘드라큘라’와 ‘반지의 제왕’ 등에서 활약했던 영국 유명 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크리스토퍼 리가 지난 7일 런던에 위치한 첼시&웨스트민스트 병원에서 호흡 곤란 증세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먼저 알리고 싶었던 아내의 바람에 따라 그의 사망소식은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그의 장례는 가족을 중심으로 치러졌다.
195cm의 거구로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배우인 그는 1958년 영화 ‘드라큘라’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크리스토퍼 리는 가장 많은 작품에서 악역을 맡은 인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특히 국내 팬들에게는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사루만 역으로 친숙한 배우다. 당시 그는 80세를 넘긴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2014년 개봉작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그의 유작이 됐다.
2009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연기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84세에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으며 소셜미디어로 젊은이들과 소통했고, 영어와 이탈리아어·불어·독어·스페인어까지 유창하게 하는 다재다능한 배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