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과 건강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등록 2021-12-04 오전 8:50:00

    수정 2021-12-04 오전 8:50:00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

[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인자 중에 고지혈증이 있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식단은 채소에서 육류로 변화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게 된 듯하다. 우리 몸의 모든 화합물 중에서 콜레스테롤은 가장 잘 알려진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이 지방 물질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콜레스테롤은 우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지방과 칼슘과 같은 물질과 함께 동맥 벽에 축적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유발하는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질병관리예방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성인의 12% 정도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콜레스테롤이 나쁜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것뿐 아니라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비타민 D, 그리고 담즙을 생성하므로 너무 낮으면 몸에 좋지 않다.

콜레스테롤은 지질단백질에 의해 간과 혈액으로 운반된다. 지질단백질은 저밀도 지질단백질(LDL)과 고밀도 지질단백질(HDL)로 분류된다. LDL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혈액 내로 운반하므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알려져 있고 실제로 LDL 수치가 심혈관과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반대로 HDL은 혈액내 남아있는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운반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몸에서 제거되어 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인다.

그러므로 콜레스테롤의 균형은 실제로 매우 중요한데 유전적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물려받은 사람들도 있고, 체중이 정상이라도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일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유전뿐만 아니라 나이, 먹는 음식, 운동습관, 갑상선 기능, 수면, 흡연, 음주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대부분에서는 증상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갑작스런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소한 1년에 1번은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먹는 음식 또한 매우 중요한데 붉은 고기, 치즈, 계란 등의 동물성 제품들은 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특히 LDL의 수치가 증가하여 동맥이 좁아질 수 있다.

LDL 수치는 혈관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100mg/dl 미만을 유지해야 하며, 뇌졸중이나 기타 혈관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70mg/dl 미만을 유지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의 보호효과가 없어지므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가속화되고,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더 길기 때문에 노년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실제로 여성은 유방암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

고지혈증의 치료제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인데 1977년에 일본의 엔도 아키라 박사에 의해 인간에게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1987년 미국 FDA에서 로바스타틴을 처음으로 인가하여 현재까지 여러 종류의 스타틴 계 약물이 처방되고 있다.

스타틴의 복용으로 마음껏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는 사람들도 있으나 과도한 칼로리 섭취는 복부지방의 증가와 함께 당뇨병과 같은 대사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린필드 박사는 스타틴은 체중 감량 약물이 아니며, 그들의 임무는 LDL을 낮추는 것이고, 당신의 임무는 먹는 음식을 포함하여 몸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약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올바른 음식을 먹고, 운동하고 금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타틴을 복용한 사람들 중에 근육통과 소화장애 그리고 간수치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스타틴을 중단한 후 다시 LDL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에는 꾸준이 복용하는 것이 고위험군에서는 치료의 이점이 있다고 하겠다.

기름진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진리이다. 기름은 우리의 혀에서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등으로 느낄 수 없는 맛이지만 혀 표면에 올라간 기름은 분해되면서 단맛이나 감칠맛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지방이 에너지원으로도 효율이 높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더 좋아하게 진화해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우리는 기름진 음식과 몸을 존중하는 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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