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덕규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이 지난달 26일 농협중앙회장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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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농협중앙회장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후보자였던 최덕규(66)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을 구속했다. 최 조합장이 구속됨에 따라 김병원(63) 농협중앙회장의 연루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판사는 4일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최 조합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23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최 조합장은 1차 투표에서 탈락 후 결선 투표 당일인 1월 12일 ‘김병일 후보를 찍어달라’고 적힌 문자메시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선거인단에게 발송한 혐의를 받는다.
문자 메시지는 결선투표 당일에 대의원 291명 중 107명에게 발송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 조합장 명의의 지지문자 발송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고 보고 수사를 의뢰했다. 최 조합장은 1차 개표결과 발표 후 김 회장의 손을 들고 투표장소를 돌아다닌 혐의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지난달 26일 최 조합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검찰은 최 조합장이 문자메시지 발송에 개입 했는지 여부와 김 회장과의 사전 논의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조합장이 구속되면서 김 회장도 곧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측은 최 조합장과의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