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희망공모가(11만3000~13만6000원)의 상단인 13만원대 금액을 써냈다.
이번 수요 예측에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공모 신청액이 380조원이나 몰렸다. 희망공모가 최상단인 13만6000원을 기준으로 한 최대 공모 규모가 2조249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69배나 많은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요예측 대박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앞서 자이글을 비롯해 LS전선아시아와 두산밥캣 등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하면서 공모 시장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였다.
특히 지난 26일 자동차부품회사인 프라코가 코스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시장 침제기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까사미아, 서플러스글로벌은 상장을 철회했고 두산밥캣은 공모가와 공모 귬모를 줄이고 상장 일정도 지난 21일에서 다음 달 18일로 미뤘다. IB업계 관계자는 “저 정도의 뭉칫돈이 몰린 것은 시장의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보다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의 사례를 봤을 때 주가가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