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코리아 대표, "저탄소 에너지에 미래도 있다"

[만났습니다]①무티브 알 하비 아람코코리아 대표
'탄소 포집' 블루수소 개발…"역량 보유" 자신
원유→화학제품 전 과정 탄소 배출 저감
"아시아 지역 내 사업 기회 더 발굴할 것"
  • 등록 2021-08-27 오전 6:30:00

    수정 2021-08-27 오전 6:3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탄소 배출을 줄이는 단 하나의 해결책은 없습니다. 기후 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가 전통 연료와 저탄소 에너지원을 조합하는 데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람코도 저탄소 에너지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티브 알 하비(사진) 아람코 코리아(Aramco Korea) 대표는 2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 미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이다. 세계 5위 석유화학 기업 사빅(SABIC)을 지난해 인수하고 최근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기반으로 한 블루 수소 사업에 뛰어드는 등 저탄소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람코 코리아는 우리나라에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하면서도 아람코와 에쓰오일(S-OIL(010950))·현대중공업그룹 등 간 협력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2년 말 아람코 코리아가 설립된 이후 아람코 코리아 대표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아람코 코리아)
이미 이산화탄소 연 80만t 이상 포집·저장

알 하비 대표는 대체 연료원으로 떠오르는 수소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수소는 연소할 때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탈탄소화가 어려운 분야에서 저탄소 연료원으로 쓰일 수 있다”며 “아람코는 블루 수소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화석 연료에서 추출되는 그레이 수소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얻는 그린 수소 등으로 나뉜다. 블루 수소는 화석 연료에서 추출된다는 점에서 그레이 수소와 동일한 방식으로 생산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CCUS 기술로 제거한 수소를 말한다.

아람코는 중동 지역에서 CCUS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블루 수소의 핵심인 탄소 포집 기술을 확보했다. 중동 최대인 우쓰마니아(Uthmaniyah) CCUS 프로젝트만 해도 처리하는 이산화탄소가 연간 80만t에 달한다.

그는 “블루 수소 기술의 규모를 키우려면 더 많은 투자와 개발,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시장 메커니즘 등이 필요한데 아람코는 이 같은 역량을 보유했다”면서 “블루 수소 가치 사슬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낮은 탄화수소(탄소와 수소로만 이뤄진 유기화합물) 생산 비용과 풍부한 매장량을 기반으로 블루 수소 개발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아람코는 세계 최초로 상업용 블루 암모니아를 일본으로 선적해 발전부문에 연료로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암모니아는 운송하기 어려운 수소를 수송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는다.

원유를 바로 석유화학제품으로…기술 개발

아람코가 박차를 가하는 또 다른 분야는 석유화학 사업이다. 알 하비 대표는 “세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회복한다면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연료와 석유화학 원료로서의 원유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2040년까지 석유화학 분야에서의 원유 수요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사빅 인수 역시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아람코의 장기 전략 핵심은 탄화수소 가치 사슬 전반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며 “화학부문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 범위를 넓혀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람코를 최대주주로 둔 국내 정유사 에쓰오일도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 전환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서 최대인 5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고도화 설비 가동에 들어갔으며 7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샤힌’(Shaheen·아랍어 매)으로 불리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뿐만 아니라 아람코는 열 촉매를 활용해 원유를 바로 석유화학 제품으로 만드는 원유·화학직접전환(Crude-to-Chemicals)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통상 원유→납사(Naphtha)→에틸렌 등 기초유분→플라스틱·합성섬유·고무 등을 거쳐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지는 데 비해 열 촉매 원유·화학직접전환 기술은 중간 과정이 생략된다는 것이 아람코의 설명이다.

알 하비 대표는 “더 많은 원유를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으로 전환한다면 그만큼 연료로 태우는 원유가 줄어들기 때문에 화학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환경적 관점에서도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아람코 코리아)
원유 채굴도 탄소 배출 감소…아시아 거점 활용

아람코는 본업인 원유 생산(업스트림)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아람코가 석유 1배럴을 생산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0.5㎏으로 석유가스기후변화이니셔티브(OGCI) 회원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만큼 에너지 소비량 대비 탄소 배출량을 가늠하는 탄소 집약도가 낮다는 의미다.

알 하비 대표는 “탄소는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끈 에너지 시스템의 주요 요소였지만 배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저감(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제거(Remove) 등 4R로 이뤄진 탄소순환경제에 주목했다.

아람코는 원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면서도 불가피하게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폴리프로필렌 카보네이트 폴리올 제품 ‘컨버지’(Converge)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연안에 맹그로브 묘목 500만 그루 이상을 심는 등 자연 생태계와 야생 서식지의 복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아람코는 세계 주요 석유 기업 가운데 미국 특허 등록 수가 가장 많고 세계 12곳에서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는 등 기후 솔루션에 대한 혁신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파트너십과 사업 기회를 더욱 발굴할 수 있도록 아시아 지역 내 사업 거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무티브 알 하비 아람코 코리아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석유광물대학교 화학공학과 △아람코 라스타누라 정유공장 정유운영·엔지니어링 부문장 △모티바 엔터프라이즈 매니저 △아람코 합작사(JV) 매니지먼트 코디네이션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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