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전매제한 완화 수혜?..지역따라 '냉탕·온탕' 뚜렷

그린벨트 전매제한 해제지역 온도차 '뚜렷'
20개 1만3859가구 수혜..강남3구 45% 차지
강남 3구 웃돈 '껑충' vs 비강남 3구 '잠잠'
  • 등록 2014-09-05 오전 7:00:00

    수정 2014-09-05 오전 7:00:00

△정부가 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그린벨트 해제지역 공공택지 내 아파트의 전매 제한 기간을 완화하면서 분양권 시장도 지역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지구에선 규제 완화 기대감에 웃돈이 꽤 붙은 반면 그외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온기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전매 제한 완화의 수혜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A2블록 아파트 전경. (자료: 한국토지주택공사)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전매 제한 수혜 단지가 있냐고요? 그건 강남 쪽 보금자리 얘기죠. 여긴 대책 발표 이후에도 문의전화조차 거의 없습니다.”(경기도 의정부시 민락2지구 M공인중개소 관계자)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매 제한이 풀리면 바로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어요.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에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의 웃돈이 붙었습니다.”(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J공인중개소 관계자)

보금자리주택 전매 제한 완화에 따른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정부는 9·1 대책을 통해 그린벨트 해제 공공택지(옛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공공·민영 아파트의 전매 제한 기간을 기존 2∼8년에서 1∼7년으로, 거주 의무기간을 1∼5년에서 0∼3년으로 낮췄다. 발표 이후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서울 강남·서초 보금자리주택은 분양가에 웃돈이 붙고 매수 문의가 급증한 반면 이외 지역은 짐잠한 분위기다.

강남권 내곡·위래지구 웃돈 ‘껑충’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매 제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보금자리주택은 서울·수도권에 20개 단지, 총 1만 3859가구에 이른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해 경기도 고양 삼송·구리 갈매·남양주 별내·성남 여수지구 등이 분양권 전매 제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조치로 올해 전매 제한이 풀리는 10개 단지(총 6418가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체의 약 45%가 강남권에 몰려 있어 이 지역들은 벌써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서초구 내곡지구에 있는 ‘서초엠코타운젠트리스’ 아파트는 전매 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면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시기가 내년 7월에서 올해로 당겨졌다. 정부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달 입법예고된 뒤 연내 시행되면 즉시 거래가 가능하다. 인근 지산공인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5㎡형을 기준으로 분양가가 7억 4000만~7억 5000만원 수준”이라며 “현재 웃돈이 3000만~1억원까지 붙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전매 제한이 풀릴 예정인 곳은 이 아파트뿐이지만, 나머지 아파트들까지 덩달아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며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까지 몰려들고 있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내곡지구에서는 ‘서초포레스트’ 1·3·5단지도 추가 수혜단지로 꼽힌다. 전매 제한 기간이 기존보다 1년 줄어 2016년부터 거래를 할 수 있다.

올해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온 위례신도시 역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수혜 대상 아파트는 ‘송파구 위례신도시LH비발디’와 ‘위례신도시LH꿈에그린’다. LH꿈에그린 아파트 전용 52㎡형 기준 분양가는 4억 300만원 수준이지만 6000만~8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산·의정부·하남 등지의 분양권시장은 ‘잠잠’

반면 강남 이외의 수혜지역은 조용한 분위기로 대조적인 모습이다. 수혜지역으로 꼽힌 경기도 안산 ‘안산 아이파크’는 매수 문의가 뜸하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수요자들이 투기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하기 때문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근 안산 좋은집공인 관계자는 “84㎡형의 경우 매도 호가가 3억 4000만~3억 5000만원대로 분양가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며 “전매제한이 풀린다고 하는데도 물건을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민락2지구 ‘민락푸르지오’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전용 85㎡ 이하 소형 아파트에 대한 문의만 간간이 있을 뿐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의정부는 생산 기반 시설이 미흡해 실거주자 외에는 거래가 없는 지역”이라며 “전매 제한을 풀어주면 거래에는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가격 상승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시 미사동 ‘미사강변동원로얄듀크’ 역시 아직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남양주시 별내지역은 분위기가 나은 편이다. 별내2차아이파크의 경우 분양가(전용 72㎡ 기준 3억 2000만원)에 웃돈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붙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규제 완화 정책의 수혜 지역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 급하게 대책을 내놓다 보니 이 같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애초 모든 지역에 똑같이 전매 제한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려고 하다가 시장이 반발하자 급하게 정책을 선회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후속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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