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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매 제한이 풀리면 바로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어요.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에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의 웃돈이 붙었습니다.”(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J공인중개소 관계자)
보금자리주택 전매 제한 완화에 따른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정부는 9·1 대책을 통해 그린벨트 해제 공공택지(옛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공공·민영 아파트의 전매 제한 기간을 기존 2∼8년에서 1∼7년으로, 거주 의무기간을 1∼5년에서 0∼3년으로 낮췄다. 발표 이후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서울 강남·서초 보금자리주택은 분양가에 웃돈이 붙고 매수 문의가 급증한 반면 이외 지역은 짐잠한 분위기다.
강남권 내곡·위래지구 웃돈 ‘껑충’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매 제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보금자리주택은 서울·수도권에 20개 단지, 총 1만 3859가구에 이른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해 경기도 고양 삼송·구리 갈매·남양주 별내·성남 여수지구 등이 분양권 전매 제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조치로 올해 전매 제한이 풀리는 10개 단지(총 6418가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체의 약 45%가 강남권에 몰려 있어 이 지역들은 벌써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내곡지구에서는 ‘서초포레스트’ 1·3·5단지도 추가 수혜단지로 꼽힌다. 전매 제한 기간이 기존보다 1년 줄어 2016년부터 거래를 할 수 있다.
올해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온 위례신도시 역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수혜 대상 아파트는 ‘송파구 위례신도시LH비발디’와 ‘위례신도시LH꿈에그린’다. LH꿈에그린 아파트 전용 52㎡형 기준 분양가는 4억 300만원 수준이지만 6000만~8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산·의정부·하남 등지의 분양권시장은 ‘잠잠’
의정부시 민락2지구 ‘민락푸르지오’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전용 85㎡ 이하 소형 아파트에 대한 문의만 간간이 있을 뿐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의정부는 생산 기반 시설이 미흡해 실거주자 외에는 거래가 없는 지역”이라며 “전매 제한을 풀어주면 거래에는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가격 상승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시 미사동 ‘미사강변동원로얄듀크’ 역시 아직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남양주시 별내지역은 분위기가 나은 편이다. 별내2차아이파크의 경우 분양가(전용 72㎡ 기준 3억 2000만원)에 웃돈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붙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규제 완화 정책의 수혜 지역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 급하게 대책을 내놓다 보니 이 같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애초 모든 지역에 똑같이 전매 제한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려고 하다가 시장이 반발하자 급하게 정책을 선회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후속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