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인플레 압박에 3대지수 동반약세…FOMC에 쏠리는 눈

美 6월 CPI 예상치 웃돌며 9.1% 상승…41년만에 최고치
장중 상승 반전했으나 불확실성 더 크게 반영
이달 말 기준금리 0.75%p 인상 확실시…"1%p도 가능"
美국채 장단기금리격차 심화…경기침체 우려↑
  • 등록 2022-07-14 오전 6:33:05

    수정 2022-07-14 오전 6:33:0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가 3거래일째 동반 약세를 보였다. 6월 소비자물가 수치를 주시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맥을 못췄다.

(사진= AFP)


6월 CPI 9.1% 폭등…예상치 웃돈 수치에 불확실성↑

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67% 하락한 3만772.7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5% 내리며 3801.7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5% 떨어진 1만2347.58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 지수에 하락 출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9.1%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8%를 상회했으며 1981년 이후 41년만에 최고치다. 전달(5월)과 비교하면 1.3%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5.9% 오르며, 전월 6.0%보다는 다소 떨어졌다. 다만, 시장 예상치(5.7%)보다는 높았다.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하고 싶었던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을 악재로 인식했다. 긴축 압박과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유가와 식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전쟁, 경기침체 우려 등의 변수가 많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6월 CPI가 “구닥다리 통계”라며, “오늘 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학자들이 연간 근원 인플레라고 부르는 수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물가를 잡기 위해 “우선 유가를 낮추려고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전략비축유 방출을 지속하고 자국 에너지 기업들에 석유와 가스 증산을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CPI 상승률 추이. 붉은색 선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물가 등을 제외한 근원 CPI. (사진= 미국 노동부)


“1%포인트 금리인상도 가능”…장단기금리 역전 심화

높은 물가지표에 시장 참가자들의 눈은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굳어졌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 1.5~1.75%에서 2.25~2.5%로 오른다.

연준이 사상 처음으로 1%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1%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장중 80%를 넘어서기도 했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다.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인상이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국의 긴축 행보 속에 주요 선진국이 1.0%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첫 사례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이후 한때 15bp(1bp=0.01%포인트) 오른 3.20%까지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해 2.92%까지 떨어지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더 심화됐다. 이는 장기보다 단기 경제 전망이 나쁘거나,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이 탄탄한 고용지표를 기반으로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다수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의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찰스 슈와브 증권의 최고투자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연준이 단기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서 (긴축을 통해) 수요를 억제하는 것 외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불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 AFP)
시장에는 기업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관망심리도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4~15일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타할공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에도 주가는 4.7% 하락했다.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니티소프트웨어 주가는 이스라엘 소프트웨어업체 아이런소스를 44억달러(약 5조7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16% 하락했다.

한편,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7포인트(1.72%) 하락한 26.8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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