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기대됐던 `아이폰5` 대신 `아이폰4S`를 내놓았다. 새로운 기능과 혁신적 성능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아이폰5는 결국 그 실체가 없었다.
16개월을 손꼽아 기다려온 이들은 기존 아이폰4G와 별반 다르지 않은 아이폰4S 등장에 적잖이 실망한 눈치였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한 때 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그만큼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애초부터 아이폰4G를 보완하는 정도의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고 알려졌더다면 시장이 이처럼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막연한 기대감 혹은 근거없는 두려움은 시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된다.
툭하면 그리스 디폴트 위기설이 나돌며 공포에 떨고, 그럴 때마다 유로존 정상 혹은 버냉키 연준 의장이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는다. 그래서 더욱 예측하기 어렵고 대응하기 힘든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5일 주식시장은 2% 이상 급락했다. 이번에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건설주의 폭락이었다.
이날 시장에는 건설주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됐다. UAE 등 중동지역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 혹은 공사대금 입금이 미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GS건설이 하한가로 내려앉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실화되지 않은 루머로 인한 주가 하락폭이 매우 과도하다"며 "단기적으로 매수 시점"이라고 조언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건설주 주가는 결국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시장이 어지러울수록 근거없는 루머가 확산되고, 이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때가 됐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긴다. 하지만 근거없는 루머에 동참하거나,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었을 때 결과는 늘 좋지 않았다.
결국 기대했던 아이폰5는 없었고, 삼성전자와의 소송만 남았다. 섣불리 예측하다가는 아이폰4S에 실망한 것처럼 시장에 크게 실망할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것만 신뢰해야 하는 때다. 3분기 실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