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 역시 추석 연휴와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가을·겨울철 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을 하반기 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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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다시 100명대 중반…거리두기 완화 이후 최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말 2.5단계 거리두기를 2단계로 낮춘 이후 최대 규모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일 106명까지 떨어지면서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전날 113명에 이어 이날 153명까지 다시 늘어난 것. 특히 지역감염이 심상찮다.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90명대를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 확진자를 유지했지만 전날 105명으로 늘어났고, 이날 145명으로 더 뛰었다.
무증상 확진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 우려도 여전하다. 실제 서울시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코로나19 선제검사에서 지난 14일 검사를 받은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아직 집단감염이 어느 정도 있고,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하는 사례가 20%대를 유지한다는 것은 감염원이 아직 지역사회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즉 지역 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경증의 감염원이 남아 있어 추가 전파의 위험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자 증가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그 수에 따라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완화 효과는 1~2주 뒤에 발생하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확진자 수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하반기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아울러 독감이 유행할 수 있고, 가을과 겨울 기온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봤다.
추석 연휴의 경우 지난 5월 연휴와 7월~8월 여름휴가 당시처럼 이동이 많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전국 단위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크다. 독감은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진단체계 관련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도 신속한 진단을 통한 빠른 대응을 위해서다.
가을과 겨울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또 환기가 어렵고 실내에서 밀접하게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 본부장은 “당장 가장 큰 리스크는 추석 연휴지만 가을·겨울철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는 것과 기온이 낮아지면서 환경이 변하는 것 역시 위험 요인”이라면서 “최대한 마스크, 환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소독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생활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