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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자천타천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들 여럿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지율이 10% 내외를 밑도는 야권은 경쟁력 있는 후보군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아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 내는 물론 본선 경쟁력 면에서 서울시장에는 박원순 현 시장이, 경기지사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게 당 내외 중론이다. 당내에서는 “둘의 공식출마 선언은 시간문제일 뿐 출마는 기정사실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둘 모두 본선에 앞서 당내 경선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여권에서는 서울시장에는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박영선·이인영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 시장은 현재까지는 여론조사에서 이들보다 한발 앞서 있지만 ‘재선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라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고공 행진 중인 당 지지율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변화를 보이느냐에 따라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내 한 의원은 “당 지지율이 지금과 같이 높은 상태라면 누가 나가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당 경선이 치열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당내 기반이 강한 쪽이 좀 더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반면 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당내 기반보다는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거까지 아직 7개월여가 남은 만큼 언제든 선두자리는 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추석 전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반기문 전(前) UN(국제연합) 사무총장도 결국 선거를 채 치러보지도 못하고 중간에 낙마한 바 있다.
한편 야권에서는 서울시장에는 나경원·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경기지사에는 남경필 현 지사와 원유철 한국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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