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원장 달라진 걸음걸이… 당뇨때문인 듯

복부 비만 더 심해지고 팔·어깨 주변 살은 빠져
일상생활 문제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닌 듯
  • 등록 2007-10-03 오전 11:47:41

    수정 2007-10-03 오후 12:23:59

[조선일보 제공]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 국내 TV에 장시간 등장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7년 전 모습과 달리 노쇠하고 야윈 인상이었다. 하지만 심각한 건강 이상설과는 달리 그의 건강 상태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전문의들은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달라진 걸음걸이와 늘어난 복부비만이다. 김 위원장은 걸을 때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보다 높이 들면서 걸었다.

오른쪽 발목에 힘이 없어 발이 땅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한 걸음 자세로 분석됐다. 이 같은 현상은 당뇨병 합병증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예전부터 당뇨병을 앓아왔는데, 이 경우 합병증으로 발에 말초신경염이 잘 생긴다. 이로 인해 걸을 때 발목을 위로 잘 들어 올리지 못하고 발이 바닥에 잘 끌린다. 대신 무릎을 무의식적으로 높게 들게 된다.



김 위원장이 걸을 때 어깨의 움직임은 고정되고 팔 동작은 힘이 없어 보였다. 이런 움직임도 당뇨병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뇨 합병증으로 어깨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는 동결견(凍結肩·frozen shoulder)이 생기면 어깨 움직임이 떨어진다.

복부 비만은 7년 전에 비해 심해졌다. 복부 비만이 심해지면 체중이 앞으로 쏠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걸을 때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뒤로 제치며 걷게 된다. 김 위원장의 걸음이 이랬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허리 근육에 하중이 몰려 요통(腰痛)이 잘 생긴다. 김 위원장은 서 있을 때 체중을 오른발에 옮겼다가 왼발로 옮겼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요통이 있는 환자가 서 있을 때 허리 부담을 줄이려는 특징적인 행동이다.

복부비만은 늘었지만 팔과 어깨 주변의 살은 빠졌다. 음식 칼로리 조절이 잘 안 된 상태에서 운동이 부족하면 나타나는 체형이다.

머리카락은 가늘어지고 꼬불꼬불해 졌다. 이마와 정수리 부위의 탈모도 더 진행했다. 만성질환으로 체내 단백질이 부족하면 이런 현상이 빠르게 올 수 있다.

피부 노화도 두드러져 보였다. 노인의 경우 입가 양쪽 끝에서 턱으로 내려가는 주름살이 깊어지는데, 김 위원장의 모습이 그렇게 변했다. 목 아래 주름도 늘어 피부가 얇아져 보이는 것도 노화 현상의 하나이다. 얼굴 양쪽에 검버섯과 기미가 늘었고 눈 밑 주름은 깊어졌다. 아래 눈꺼풀도 예전에 비해 많이 처졌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과거와 달리 색깔이 없는 투명한 안경을 썼다. 나이가 들어 시력이 떨어지면 색깔 있는 안경은 갑갑해서 못 쓰게 된다.

A대학병원 노인의학 전문의는 “김 위원장이 오랜 기간 심장병과 당뇨병, 신장병 등을 앓았기 때문에 노화 현상이 일반 사람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실제 나이보다 5~10살은 더 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꽃 같은 안무
  • 좀비라고?
  • 아이언맨 출동!
  • 아스팔트서 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