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발목에 힘이 없어 발이 땅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한 걸음 자세로 분석됐다. 이 같은 현상은 당뇨병 합병증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예전부터 당뇨병을 앓아왔는데, 이 경우 합병증으로 발에 말초신경염이 잘 생긴다. 이로 인해 걸을 때 발목을 위로 잘 들어 올리지 못하고 발이 바닥에 잘 끌린다. 대신 무릎을 무의식적으로 높게 들게 된다.
김 위원장이 걸을 때 어깨의 움직임은 고정되고 팔 동작은 힘이 없어 보였다. 이런 움직임도 당뇨병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뇨 합병증으로 어깨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는 동결견(凍結肩·frozen shoulder)이 생기면 어깨 움직임이 떨어진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허리 근육에 하중이 몰려 요통(腰痛)이 잘 생긴다. 김 위원장은 서 있을 때 체중을 오른발에 옮겼다가 왼발로 옮겼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요통이 있는 환자가 서 있을 때 허리 부담을 줄이려는 특징적인 행동이다.
복부비만은 늘었지만 팔과 어깨 주변의 살은 빠졌다. 음식 칼로리 조절이 잘 안 된 상태에서 운동이 부족하면 나타나는 체형이다.
피부 노화도 두드러져 보였다. 노인의 경우 입가 양쪽 끝에서 턱으로 내려가는 주름살이 깊어지는데, 김 위원장의 모습이 그렇게 변했다. 목 아래 주름도 늘어 피부가 얇아져 보이는 것도 노화 현상의 하나이다. 얼굴 양쪽에 검버섯과 기미가 늘었고 눈 밑 주름은 깊어졌다. 아래 눈꺼풀도 예전에 비해 많이 처졌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과거와 달리 색깔이 없는 투명한 안경을 썼다. 나이가 들어 시력이 떨어지면 색깔 있는 안경은 갑갑해서 못 쓰게 된다.
A대학병원 노인의학 전문의는 “김 위원장이 오랜 기간 심장병과 당뇨병, 신장병 등을 앓았기 때문에 노화 현상이 일반 사람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실제 나이보다 5~10살은 더 들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