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오늘 러·중 순방길..'7박8일' 북핵·사드 외교전 돌입

중·러 '사드 담판'..미·일 '3각 공조' 재확인
극동·아세안 진출 확대·보호무역주의 대응
  • 등록 2016-09-02 오전 6:00:00

    수정 2016-09-02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7박8일 간의 일정으로 러시아·중국·라오스 등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각각 제2차 동방경제포럼(EEF)과 제11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미·중·러 정상들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갈등과 북핵·미사일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가 일본과도 양자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힌 만큼 한반도 주변 4강과 모두 연쇄 릴레이 회담을 하게 될 공산이 크다.

박 대통령은 먼저 2~3일 주빈 자격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차 EEF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3일 포럼 전체 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의 협력 비전과 구체 협력방안을 제시한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질의응답 세션을 가진다. 이와 관련,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EEF를 직접 창설한 푸틴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을 이번 포럼의 주빈으로 초청한 것은 극동개발에 대한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러시아 측의 의지를 잘 보여준 것”이라며 “극동지역 개발 파트너로서 한·러 간 호혜적 협력 모멘텀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러시아 양자 방문일정을 소화한다. 취임 이후 양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첫 방문이자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관계 현황 점검 △북핵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 △기후변화·테러 등 글로벌 이슈 관련 양국 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김 수석은 “북한이 올해 초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비롯해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도발을 지속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북한 문제 관련 한·러 간 협력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EEF의 부대행사인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축사한다.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경제사절단 70여개사가 동행한다. 중소·중견기업 30개사, 대기업 19개사, 기관·단체 21개사로 구성됐다. 지난해 제1차 EEF에 전체 43개사가 참가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38개사는 2일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1:1 상담회에 참석해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한다.

박 대통령은 3일 중국 항저우로 자리를 옮겨 4~5일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 경제 건설’을 주제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창조경제를 세계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새로운 포용적 혁신경제 모델로 제시하고 최근 대두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자유무역 확산을 위한 G20의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할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이탈리아 등과 양자회담도 한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김 수석이 “한·중 간 중요한 상호관심사에 대해서는 두 분(박 대통령과 시 주석)간에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본다”며 사실상 ‘사드 담판’ 회담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는 북핵·미사일에 대응하는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적극 설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6일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이동해 7~8일 열리는 △한·ASEAN 정상회의 △ASEAN+3(한·중·일) 정상회의(이상 7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8일) 등 아세안 관련 3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ASEAN 관련 회의에서 ASEAN 공동체의 실질적 완성을 위한 우리의 기여방안을 제시하고 EAS 정상회의에선 국제사회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지속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 대통령은 회의 중 짬을 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할 공산이 크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아베 총리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국 정부 합의 사항 이행 등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미·일 정상과는 대북압박 3각 공조체제를 더 굳건히 방향으로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8~9일 라오스를 공식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8일 오후 라오스의 대표적 문화 유적지를 둘러본 후 라오스 동포 대표들과 간담회를 한다. 9일 라오스 국가서열 1위인 분냥 보라칫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 20년간의 양국관계 발전을 평가하는 한편 향후 협력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안보리 결의 2270호 이행 등 북핵 포기를 위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야 하는 만큼 아세안 의장국이자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방침이다. 김 수석은 “이번 방문은 우리 정상으로서는 최초의 라오스 양자 공식방문으로 작년 재수교 20주년을 맞은 양국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이라며 “올해 4월 새롭게 출범한 라오스 신지도부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은 모두 81개사다. 라오스에 파견하는 최초의 정상 수행 경제사절단으로 라오스의 시장과 교역 규모에 비해 예상을 넘는 수준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참가 기업의 81%인 50개사가 중소·중견기업이며, 대기업 12개사와 기관·단체 19개사도 동참한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자재 13개사, 소비재·유통 11개사, IT·보안 6개사 등이다. 이 가운데 41개사는 태국과 베트남 등 인근 국가의 바이어들도 초청되는 라오스 1:1 상담회에 참가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