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진솔의 전자사전’에서는 미국은 삼성에 뭘 원하는지, 백악관 호출의 의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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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하나가 없어서 (말굽에 붙이는 쇳조각인) 편자가 망가졌네. 편자 하나가 없어서 말이 다쳤네’라는 옛 속담이 있다. 반도체는 21세기의 말편자의 못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핵심 산업 분야의 공급망 취약성을 찾아내 보완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한 말입니다. 조그마한 반도체가 현대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미국이 왜 미국판 ‘반도체 굴기’를 시작해야하는 지를 단적으로 설명한 것인데요.
우리 기업 중에서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가 참석합니다. 업계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최시영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등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 ‘투자 담보’ 필요…떠도는 삼성 170억달러 잡아라
법안은 마련됐지만 단기간에 370억달러의 예산을 확보하려면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의회의 동의를 얻기 위해선 동맹국의 주요 기업들의 투자가 담보돼야하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19조원)을 투입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기존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주변, 뉴욕주, 애리조나주 등의 세제혜택과 인센티브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번 긴급대책회의가 표면적으로는 반도체 수급 대란의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미국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에 ‘당근책’을 제시할 자리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미국에서 제시하는 혜택의 크기에 따라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계획에 속력이 붙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가 보수적으로 집행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미국의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 등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