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갑자기 쉰 목소리 나는 젊은 남성, 갑상선 암 검사받으세요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영 교수의 갑상선클리닉
갑상선은 몸의 체온을 조절하고 대사활동을 유지하는 인체 중요 기관
호르몬은 적은 양으로도 몸의 기능을 활성화 또는 다운시킬 수 있어 관리가 필요
  • 등록 2023-03-08 오전 6:12:45

    수정 2023-03-08 오전 6:12:4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갑상선은 우리 목의 앞 쪽에 위치하고 있는 호르몬 분비 기관이다. 나비의 한 쌍 날개 모양으로 생겼으며,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체온을 조절하고 모든 대사 활동을 유지하는 ‘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영 교수는 “사람은 체온이 유지되지 않으면 살 수 없고, 호르몬은 무척 적은 양으로도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변화가 있어도 증상은 크게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다만 갑상선질환과 관련된 증상들은 모호한 부분이 많아서 여간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질환이 있다고 판정하기 어렵다.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의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갑상선에도 여러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은 호르몬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기관이므로 갑상선에 병이 생기면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과 분비에 변화가 나타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고 하며, 부족한 경우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한다. 그 외에 호르몬 생산에는 문제가 없이 단지 갑상선만 전체적으로 커지는 경우를 ‘단순 갑상선 종대’라고 한다. 또한 갑상선의 어느 부분이 커져서 혹이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결절’이라고 부른다. 갑상선 결절을 ‘갑상선 종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갑상선 종양에는 양성 종양(암과는 관련이 없는 단순 혹), 악성 종양(암), 낭종(물혹) 등이 있다.

◇ 질환 땐 호르몬 생산·분비 변화

이 중 갑상선 세포가 증식해 조직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서 혹을 만드는 경우를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갑상선 결절이 양성 종양인지, 악성 종양(암)인지 감별 진단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 종양이지만, 이 중 약 4~12%가량이 갑상선 암으로 진단받는다.

박소영 교수는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촉진 혹은 초음파 검사를 하면 주변의 정상 갑상선 조직과 뚜렷하게 구분된다”며 “우연한 기회에 목 앞 부위에서 한 개 혹은 여러 개의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초음파 검사의 발달로 다른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했다.

갑상선 결절은 겉으로 봐서는 암인지 아닌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의 크기, 모양, 개수 등을 확인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감별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이 ▲남성에게서 발견되는 경우 ▲20세 이전에 발생한 경우 ▲목 부위에 방사선 조사를 받은 경우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 ▲주변에 임파선이 만져지는 경우 ▲갑작스럽게 결절의 크기가 커진 경우에는 갑상선 암을 시사하는 소견이므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

◇ 초음파 검사로 결절 크기 변화 살펴야

양성 결절과 갑상선 암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병리학적으로 세포를 관찰해야 확진을 내릴 수 있다. 이는 초음파 결과와 함께 결절에 대한 미세침 흡인세포 검사를 시행한다. 갑상선 양성 결절로 진단된 경우에는 6~12개월 뒤 초음파 검사를 해서 결절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갑상선 양성 결절인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갑상선종이 매우 커지면서 압박 증상이 있거나 미용상의 목적이 있을 때는 수술적 절제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반대로, 갑상선 결절이 갑상선 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수술 이후에는 갑상선 호르몬 복용과 필요하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추가로 시행할 수도 있다. 갑상선 암은 다른 암 종류와 달리 완치가 가능하고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전이되었더라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박소영 교수는 “갑상선 암은 다른 장기의 암과는 다른 행태를 보이고 조기 진단이 쉽다”고 말하며 “올바른 치료와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무서운 병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다만 우연히 발견된 갑상선 결절이라도 조직검사를 통해 조기에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조직검사에서 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진단되지 않았더라도 드물게 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는 “갑상선 질환은 올바른 치료와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무서운 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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