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가다]韓백화점·마트·편의점, 왜 '베트남'인가

롯데, 16개 계열사 베트남 진출…현지 임직원만 1만1000여명
이마트·GS25도 점포 확장, 식품업계 베트남 진출도 이어져
인구 늘고 젊은 고객층 많아 성장잠재력↑
동남아 시장확대 교두보 역할도
  • 등록 2018-03-19 오전 6:00:00

    수정 2018-03-19 오전 6:00:00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국내 유통업체들이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은 지난해 베트남 사업만이 유일하게 성장했다. 롯데쇼핑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매출은 20조6978억원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했고, 중국 매출액은 6341억원으로 1조2437억원이던 2016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최근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업 역시 지난해 매출이 1조1278억원으로 전년대비 0.9% 줄었다. 다만 베트남 매출은 3410억원으로 절대 금액이 가장 적기는 하지만 유일하게 0.4% 성장했다.

롯데쇼핑을 비롯한 롯데그룹은 지난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현재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지알에스,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16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 근무하는 임직원 수도 1만1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그랜드오픈했는데 매출이 월평균 30%씩 성장할 정도로 연착륙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베트남 중부지역 최대 관광지인 나트랑에 나트랑공항점을 열고 오는 2028년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사진=롯데면세점)
롯데는 앞으로도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롯데의 베트남 현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 확대 및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우선 호치민시가 베트남의 경제 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 약 10만여㎡ 규모 부지에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방침이다.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3300억 원을 투자해 2020년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노이시 서호 인근 7만3000여㎡ 규모 부지에 전체면적 20만여㎡ 규모로 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을 꾸릴 계획이다.

이마트(139480) 역시 지난 2015년 말 문을 연 고밥점 이후 호찌민시에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1호점인 고밥점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력부터 상품까지 베트남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했다. 300명가량의 점포 인력 가운데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점장을 비롯해 직원 95% 이상이 베트남 현지인이며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베트남 현지 사정을 감안해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했다. 그 결과 작년 이마트 베트남 매출은 520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24.3% 증가하는 등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GS25 베트남 1호점 개점일에 고객들이 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사진=GS리테일)
GS리테일(007070) 역시 베트남 손킴그룹과 손을 잡고 합자법인회사를 설립, 호찌민에 GS25 4개 점포를 오픈했다. 향후 10년 내 2000개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GS25는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함과 동시에 베트남을 중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식품업계의 베트남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신터미널 면세점에 소주 ‘처음처럼’을 입점했다. 이번 면세점 입점을 통해 처음처럼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베트남에서의 성장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처음처럼은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7%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까지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 2012년 국내 업계 최초로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호찌민을 중심으로 10개 급식장을 운영 중이다.

오리온도 1995년 ‘초코파이’를 앞세워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2015년 누계 매출액 1조원, 2016년 연 매출 2000억원 등을 달성했다.

한국의 주요 유통, 소비재 기업들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81%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젊은 고객층의 비중이 커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데다 K-팝 등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좋은 품질을 원하는 젊은 소비자가 많은 특징을 지녔다”라며 “베트남 자체만 놓고 봐도 성장잠재력이 크지만, 향후 다른 동남아 국가로 뻗어가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기에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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