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추석이후 채권시장의 3가지 변수

  • 등록 2000-09-08 오전 9:28:50

    수정 2000-09-08 오전 9:28:50

추석이후 채권시장의 변화에 영향을 줄 요인은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정부는 추석이후 자금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콜금리 인상을 유보시키면서까지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가 구조조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어떤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둘째 물가압력이 10월 금통위때까지 지속적으로 시장을 압박할 것이다. 추석연휴가 끝나면 9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불안이 다시 부각될 것이다. 금통위가 10월에 콜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셋째 유동성 보강 가능성이다. 추석때 풀려나온 자금이 금융권으로 돌아가면서 유동성을 보강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공적자금 조성이 국회공전으로 내년으로 미뤄지고 연내에 국채 바이백(Buy Back)이 실행될 수도 있다. ◇자금시장안정대책 현재까지 나온 자금시장안정대책의 주요 내용은 투신권에 새로운 비과세상품을 허용해준다는 것이다. 연말에 만기가 되는 10조원 가량의 하이일드와 CBO펀드 내의 투기채권을 해소해 준다는 것. 이 신상품도 투기등급채권을 일정부분 편입할 수 있게 하는 대신 공모주 청약, 신용보강 등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투신권은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투기등급 채권을 처리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 같은 대책이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이일드펀드나 CBO펀드가 나올 때도 투기채권을 일시적으로 떠넘기는 형태였는데 신상품역시 마찬가지라는 것. 공적자금의 조기투입과 같은 정공법이 시장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지적이다. ◇물가불안 삼성증권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압력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콜금리를 유지키로 한 것은 단순히 10월로 콜금리 인상을 이연시키는 조삼모사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추석이후에 금리 하락랠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시장에는 콜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고 상황이 악화 될 경우 인상폭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한국은행 총재가 전날 밝힌 거시정책 수정은 저금리정책의 포기라기보다는 유가의 탄력세율 조정이나 외환정책의 조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석유소비가 집중되는 겨울철을 맞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악재다. 정부가 석유류에 붙는 세율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유가상승의 임팩트가 흡수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신영증권은 고유가가 국내 경제성장에 걱정스러운 요소라면 수출경쟁력 측면에서 원화의 추가절상 용인은 더욱 어려운 문제라며 외환당국이 수차례 외환시장개입 가능성을 밝혔고 외평채 발행 부담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유동성 보강 시장 일부에서는 추석후 유동성 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추석전 금융기관에서 이탈한 자금이 돌아오는 과정에서 유동성 개선효과로 이어져 채권매수 여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다. 추석대책으로 정부가 방출한 자금은 5조원가량이다. 더구나 콜금리 인상을 유보한 만큼 통화공급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신영증권은 추석전 자금공급분의 추석후 환수율이 과거 70~80%선이었다는 것은 추석후 시중 현금통화의 자연적인 환수율이 그 정도였다는 것이지 통화정책상 일부러 추가 공급상태를 유지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은 8월말 이후 시장전체의 총유동성 규모는 크게 변화된 것이 없다며 이미 보유한 유동성으로도 현재 수준의 하락이 가능했다면 유동성에 기초한 금리의 추가하락 가능성은 심리적인 기대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유동성 측면에서 주목받는 다른 요인은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다. 대우증권은 주택은행이 수신금리를 낮춘 것은 은행입장에서는 금리하락 기조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저금리 정책에 부응한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다른 은행들도 연쇄적으로 수신금리를 낮출 경우 채권의 매수여력을 넓혀주고 연중 최저수준에서 채권매입 부담감을 완화시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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