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MB그룹은 10일(현지시간) RHB캐피탈이 CIMB 주식을 606억링깃 어치 인수하는 한편 RHB캐피탈이 새로 발행하는 신주를 CIMB가 인수하는 일종의 주식 교환방식으로 두 은행이 하나의 은행으로 합치고, 이 합병 은행이 다시 말레이시아빌딩소사이어티와 합침으로써 초대형 이슬람계 은행을 탄생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총 인수합병(M&A)는 725억링깃(약 23조8000억원) 규모이며, 이번 딜은 내년 중반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합병 이후 RHB캐피탈의 은행부문은 별도 자회사로 남게 되고, CIMB와 말레이시아빌딩소사이어티는 상장 폐지된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해외 은행들이 말레이시아로 진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자 위기감을 느낀 자국 은행들이 덩치를 키워 대항하겠다는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아세안(ASEAN) 정상들이 은행 대형화를 통해 나눠진 금융시장들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합의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앙 콕 헹 필립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IMB의 밸류에이션은 기대했던데 비해 더 낮은 수준이며 주식 교환은 CIMB 주주들에게도 그다지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