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외에도 카카오뱅크와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도 흥행 바통을 이어받고자 IPO 준비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장외에서도 초대어 선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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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투자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 다음 주자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이미 지난해 IPO가 실패했음에도 SK바이오팜(326030)에서 시작된 IPO 붐을 타고 3배 이상을 찍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빅히트는 24일과 25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빅히트의 희망 공모가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총 공모 주식수는 713만주다.
빅히트의 공모가 13만5000원을 적용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5692억원이다. 올해 추정 당기순이익(638억원)의 72배다. 경쟁사인 SM엔터(041510)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올해 예상 순이익의 79배, JYP엔터테인먼트는 44배다.
시총 3조8373억원이었던 SK바이오팜은 IPO 이후 3연상(3거래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며 시총 19조원을 기록했다. 시총 1조7569억원이었던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 이후 시총 5조936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 기업가치를 14조원,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기훈 하나금투 연구원은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산업의 혁신 그 자체임을 감안해 밸류에이션을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 장외시장에서도 빅히트 주가는 널뛰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빅히트 희망 매수가는 1만원부터 45만원까지 다양하다. 3263건의 구매의사가 게시됐지만, 거래로는 1건도 이어지지 않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BTS에 대한 관심만큼은 뜨거운 상태”라며 “빅히트가 SK바이오팜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뜨거워진 장외 주식 시장…“이번엔 나야 나”
빅히트도 IPO 흥행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자 그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주자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했다. 올 하반기 주관사 선정작업을 마치면 내년 상반기 신규상장신청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에 장외거래시장에서 카카오뱅크 매수매도는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식은 10만2000원에 장외거래되고 있다. 총발행 주식 수인 3억6509만6442주를 반영하면 시가총액은 37조2398억원에 달한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장외시장 거래를 통해서 주식을 먼저 확보하려 나서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등록된 카카오뱅크 매수문의 건수는 4045건에 이른다. 팔려는 사례도 4526건이나 된다. 이중 2131건이 거래됐다.
전세계 4억명의 게임 유저를 확보한 크래프톤도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다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크래프톤은 내년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이 가시화되자 장외 주가도 치솟고 있다.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 크래프톤 주가는 이날 160만원까지 올라 전일 152만5000원에 비해 4.92% 상승했다. 또 다른 비상장 주식 사이트 피스톡(P-Stock)에서는 165만원에 호가되며 전일대비 8.2% 올랐다. 크래프톤은 올해 4월까지만 해도 4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5월부터 상승세를 보여 4배 가량 뛰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017670) ICT 자회사 원스토어, 카카오 계열의 카카오페이 등도 내년 IPO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모시장이 워낙 좋아서 기업이 생각했던 이상으로 밸류를 받고 있다”며 “좋은 타이밍에 상장해야 공모자금도 많이 받을 수 있고 그 돈으로 기업에 재투자해 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으니 기업들이 IPO를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시장 상황이 나쁘지만 않다면 성장 자금을 많이 필요로 하는 4차산업과 관련된 기업 위주로 IPO 러시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