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피트 SEC의장, 사임 압력 받아

  • 등록 2002-10-10 오전 8:38:09

    수정 2002-10-10 오전 8:38:09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장 하비 피트가 또 다시 사임압력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두 명의 유력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하비 피트의 의장직을 박탈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와 딕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서신에서 기업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이 추진중인 공개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이사진 구성에서 하비 피트 의장이 공정성을 상실, 오히려 시장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사임요구가 정치적인 면이 강하고 효과도 얻을 수 없다며 거절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감독기관의 수장에 대해 사임요구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FT는 전했다. 피트의 선임자인 아더 레빗이나 리차드 브리덴의 경우 한번도 이같은 요구를 받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피트 의장의 사임압력이 불거져 나온 것은 SEC가 PCAOB의 의장 후보인 존 빅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려는 데서 시작됐다. 존 빅스는 미국의 대표적 교원퇴직연금시스템인 "TIAA-CREF"의 회장으로 개혁적인 인물로 꼽혀 왔으며 PCAOB의 강력한 초기의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대슐 의원과 게파트 의원은 피트 위원장이 회계법인들과 투자은행들의 로비와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 의원은 서신에서 "피트 의장의 부적절한 조치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시장과 투자자들은 강력하고 공정하며 독립적인 감독기구를 원하고 있으나 피트는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킬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두 의원의 요구는 11월 중기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인 포석이며 피트 의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노력해 왔다며 지지 입장을 재천명했다.

SEC는 현재 지난 7월 통과된 기업지배구조 개혁법인 "사바네즈법"에 의해 SEC의 일부 기능을 분리·확대한 독립적인 회계감독기구인 PCAOB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사진 인선을 포함한 조직구성은 SEC가 맡고 있으며 PwC 등 미국 4대 회계법인과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의 조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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