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亞 경제, 엔화약세-미경제 둔화에 갇혀-BW

  • 등록 2001-03-24 오후 1:15:45

    수정 2001-03-24 오후 1:15:45

[edaily]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엔화 약세와 미국경제의 둔화라는 두가지 악재 사이에서 아시아 지역이 그 동안 회복한 것들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 회귀를 선언했는데 이에 대해 비즈니스위크는 일본이 엔화하락 압력을 가중시켜 수출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본과 수출면에 있어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동남아 지역은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들 국가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가뜩이나 수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엔화 약세에 의존하려고 하는 일본과 경쟁하는 것이다. 경제위기 회복 이후, 이들 국가 정책입안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은 장기적인 비관론으로 돌변했고 일선에 있는 경제인들도 아시아 지역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전망이 좋지 않은 것에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고 비지니스위크는 지적했다. 첫번째는 미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이다. 두번째는 일본의 대아시아 지역 지원금 회수와 엔화약세이며 세번째는 중국의 등장이다. 아직까지 아무도 97년과 같은 경제위기가 아시아 지역에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는 않지만 취약한 경제를 무너뜨리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정부는 아직도 부실 대기업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태국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는 정치적-사회적 불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경제둔화가 길어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들은 다시 궁핍한 국가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이 아시아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생산량은 늘고 있는데 대미 수출둔화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도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아시아 지역의 향방은 앞으로 몇달간 일본과 미국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냐에 달려 있다. 물론 희망사항은 미국의 V자형 회복을 하면서 아시아 지역도 동반 상승하는 것이다. 연준리도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으나 시장은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를 희망하고 있다. 연준리가 금리인하와 감세, 다른 조치들을 취하더라도 그것이 아시아 지역의 대미 첨단산업 수출을 신속하게 촉진시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첨단산업이 적어도 18개월동안 바닥을 찾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 수출업체들은 이제 생존이 관건이 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이른바 재벌들에게는 이것이 더욱 절실하다.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대전자가 대표적이다. 엔화는 달러에 대해 지난해 12%, 올해 들어 5% 하락한 상태다. 만약 이같은 추세가 계속 지속되면 세계 시장 전체에 타격을 입히게 된다.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 거의 수출 산업의 50% 이상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다. 물론 다른 지역의 아시아 통화도 떨어지고 있다. 원화는 3월에만 3.5% 하락했고 태국의 바트화는 2.2%,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6.4% 떨어졌다.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이 지난 경제위기 때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면 떨어지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낭비하지 않을 것이며 그 말은 곧 수출업체들이 엔화가치 하락에 완전히 반응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투자를 동결시킬 수가 있다. 이럴 경우 외환보유고가 높은 일본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의 중단이다. 벌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의 외국인 투자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며 올해도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는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만 이미 400억달러의 신규투자를 유치했으며 값싼 노동비용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경쟁력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해외 기업의 제조업 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는 사회적인 문제도 남아있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의 종족분쟁이 그것이다. 그 동안 노동력의 질이 경쟁력이라던 한국도 중산층의 이민이 가속화되면서 인력 유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정부가 부실자산 매각 등 현 시점에서 해야할 일이 많다며 호황을 보이던 99년과 2000년 사이 경제개혁을 가속화 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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