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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과학적 사실이 아닌 일부 주장을 침소봉대해 정치쟁점화함으로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해 제기되는 쟁점들을 팩트체크했다.
●“인접지역 주민들의 몸속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성물질입니다.”
▷13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월성원전 방사성물질 누출 관련 기자회견 초안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하지만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결국 민주당도 실제 기자회견에선 이 부분을 제외하고 “삼중수소는 핵분열시 생성되는 인공 방사능 물질이다”라고 했다.
삼중수소는 수소와 마찬가지로 기체와 액체로 존재한다. 기체 상태의 경우 수소와 마찬가지로 공기 중에 퍼진다. 아울러 수소 및 산소와 결합한 경우엔 삼중수소수(HTO)가 된다. 물(H2O)와 비슷하다.
삼중수소는 주로 인공적으로 제조하지만 일부는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삼중수소는 우주의 고에너지입자가 지구로 들어오며 대기와 충돌해 삼중수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기와 바닷물 등에도 미세한 양이 존재한다. 인체와 토양에서도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삼중수소는 대기권에서도 만들어지기때문에 지구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HO 기준에 근접한 식수를 지속적으로 마시는 경우에도 인체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반감기는 12일이다. 인체에 삼중수소가 축적되더라도 고농도 삼중수소가 아닐 경우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체외로 배출되는 것이다. 이덕환 명예교수는 “모든 사람 체내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될 수 있다”며 “현재 월성 원전에서 유출됐다는 삼중수소 수치들은 문제 삼기 어려운 수준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다만 인근 지역 주민에 대해 소변을 통한 삼중수소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원전을 둘러싼 마을 4곳을 검사한 결과 3곳은 검출이고 한곳은 미량 검출됐다”면서도 “이 역시도 인체에 영향이 없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