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뜻대로 사형” 탈레반이 미군 협력 가족에 보낸 통지문

미군 통역 아프간 주민 가족에 사형 판결 통지
재판 출석 요구 뒤 세번째 통지문서 사형 선고
“당신은 이 길을 선택했고 죽음이 임박했다”
  • 등록 2021-08-24 오전 7:54:31

    수정 2021-08-24 오전 8:03:54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에 협력했던 통역의 가족에게 사형 판결을 전하는 통지문을 보냈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세 통의 통지문에 따르면 탈레반은 손글씨로 작성한 첫 통지문에서 “당신은 미국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통역으로 일한 형제에게 안전을 제공했다는 혐의도 받는다”며 재판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다.

두번째 통지문 역시 손글씨로 작성됐는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세번째 통지문은 타이핑된 문서로 발송됐다. 탈레반은 침략자들에 대한 맹종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거부하고 재판 출석요구를 무시했다며 사형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의 결정은 최종적이고 당신에겐 거부할 권리가 없을 것”이라며 “당신은 이 길을 스스로 선택했고 당신의 죽음은 임박했다. 신의 뜻대로다”라고 적었다.

이같은 통지문들은 탈레반이 미군을 도운 아프간 주민들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한 사례라고 CNN은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한 직후인 지난 17일 미군 조력자들에 대한 사면령을 발표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포용적인 아프간 정부를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과는 달리 곳곳에서 탈레반의 보복적 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아프간에 있는 자국 시민은 물론 자국에 통역 등으로 협력했던 현지 주민 및 가족을 대피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탈레반의 검문 등으로 인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이 미군 통역 가족에게 사형을 선고한 통지문을 CNN이 입수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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