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이날 38만7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만7500원(4.33%)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로 연초 대비 22.44%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7.19% 떨어진 데 반해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이날 LG화학 주가가 40만원대 선이 깨진 건 2020년 6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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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의 최근 주가 흐름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15.11% 감소한 2조52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 역시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하거나 이익 규모가 대폭 축소됐으리라는 게 증권가의 주된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올해도 이 같은 시황이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증설 규모는 줄었으나 누적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고유가로 인한 높은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과잉 상황 속에선 큰 폭의 유가 하락이 업황 반등의 선결 조건으로 판단하나 올해 내 실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악의 상황은 지나 화학 제품의 완만한 수요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4개월 연속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폐렴 확산세로 일시적으로 위축된 소매 판매는 올해 다시 회복할 수 있으리란 예상에서다. 또 1조위안 특별채,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 3월 양회 등을 고려하면 수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급 개선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감에도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으로 국내 업체들의 수혜 폭은 과거 대비 제한적”이라며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범용 제품을 보유한 업체들보다 높은 글로벌 점유율과 중국 수요 비중이 절대적인 제품을 보유한 업체 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