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든데…정치권에 또 한번 우는 유통가

정부 지원방안 및 추경안에 유통기업 지원책 없어
정의당, 총선 공약에 대형마트·복합쇼핑몰 규제 포함
여성의당, 이부진·정용진에 “1억원 돌려달라”
  • 등록 2020-03-15 오전 9:44:54

    수정 2020-03-15 오전 9:45:05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가가 정치권에 다시 눈물짓고 있다. 지원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정당은 외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어떤 정당은 대놓고 유통가 오너들에게 지원금을 요구하고 나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유통 기업 지원책 없는 정부 추경안

지난 12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예산은 △중소기업·소상공인 회복 지원 △민생·고용안정 지원 △지역경제 회복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소상공인·중소기업 긴급경영자금 융자를 2조원으로 확대하고 소상공인 초저금리대출을 2조원 늘린단 방침이다. 또 고용유지 지원 및 임대료 인하를 유도하고 피해점포 및 전통시장 회복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부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책으로, 대기업 유통사 지원 방안에 대한 언급은 없다.

앞서 정부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자동차 부품 △관광·외식업 △항공·해운업 △지역경제 △수출기업 등 6개 분야에 걸친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서도 매출이 급감한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에 대한 지원책은 ‘면세점 특허 수수료 분납 및 연장’ 정도에 그쳤다.

지난달 28일에 내놓은 ‘민생·경제 종합대응’에서도 유통 대기업은 외면당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임대료 인하 혜택에서도 배제됐다. 정부는 공공기관 103개 기관 소유 재산에 입점한 업체를 대상으로 6개월간 임대료 20~35% 인하하다고 발표했다. 다만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 임차인에 한정됐다. 결국 중견기업인 SM면세점은 높은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진행된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참여를 포기하기도 했다. 또 대기업 몫으로 나온 5개의 사업권 중 2개의 사업권이 지원 기업 수 부족으로 유찰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책에 대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신종플루가 창궐했을 때는 임대료 감면 지원이 있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해외 유명 공항들은 면세점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대기업도 손님이 없어서 힘든 것은 마찬가지인데 임대료 인하는커녕 마땅한 지원책도 없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여성의당 홍보물.(사진=여성의당 공식 SNS)


복합쇼핑몰 규제 강화 공약에 1억원 지원금 요구까지

백화점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면 접촉 기피 현상에 따른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1월 3주차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어든데 이어 2월 3주차까지 매주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 매출을 뒷받침하던 명품 매출마저 주춤한 모양새다.

대형마트의 한숨 또한 깊어지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1위 기업인 이마트의 경우 올 2월 할인점 매출이 1월 대비 26.2% 빠진 82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9.6% 줄어든 수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데다 의무휴업 규제일에는 온라인 배송도 불가능하다”며 “이커머스에서 생필품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한시적으로라도 의무휴업일 규제를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치권은 외려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물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의당은 지난 11일 4.15 총선 공약을 발표하며 대형마트의 의무휴일제를 월 2회에서 월 4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강화된 의무휴업일을 복합쇼핑몰까지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8일 창당한 여성의당의 경우 주요 유통 대기업 오너들을 지목하며 1억원을 지원해 달라 요청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여성의당 창립준비위원회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지목하며 “신라호텔 애플망빙을 더 사먹을 수 있도록 1억원을 돌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이부진 사장 이외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등도 언급됐다. 비판이 제기되자 여성의당 공동대표 7인은 11일 오후 사과문을 내고 “신중하지 못한 광고적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히며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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