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개념 모호하다“…靑 향한 與의 작심비판
워크숍 시작부터 청와대에 대한 여당의 불편한 시선은 노출됐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회의 시작 전 인사말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집권 여당과 정부가 기대에 맞게 일했냐고 물으면 아마 부정적 대답이 많았을 것”이라며 “정부 쪽에 계시는 분들은 충분히 인식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과거와 달리 지금 국회에서 입법활동 환경이 상당히 열악해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의 지적은 최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과정 등에서 보여준 청와대의 강경한 태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됐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인사 파행에 대해 오전 대국민사과에 이어 다시 사과하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그는 인사말에서 “비서실이 제대로 대통령을 잘 보좌하고 있는가를 자문해 볼 때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인사말 이후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의 작심비판이 쏟아졌다. 우선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인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군현 의원은 “어떤 산업을 왜 어떻게 투자해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일으킬 것인지 설명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교수 출신인 이 의원은 쉬는 시간에 기자들과 만나 ”좀 더 정치적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의원도 “창조경제에 대한 (청와대 설명이) 납득이 안돼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잇따른 비판에 이한구 원내대표는 청와대 측에 “서류로 준비해서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파행 비판도 봇물…“3개월 일하고 그런 얘기 하나”
잇따른 인사 실패에 대한 비판도 봇물이 터졌다. 이군현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과 정부 쪽에서 (박 대통령에게) ‘대화를 많이 하고 듣고 난 뒤에 인사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건의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요구에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은 “다시는 인사상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인사시스템을 정비하고 인력을 보강하겠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새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심 최고위원은 “(성장률을) 2%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초 계획이 먹힐지 의문”이라며 “정부 설명이 이해가 되면서도 과연 쉬울지 우려를 말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수석에게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다. 유민봉 수석이 “박 대통령이 국민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며 에피소드를 말하려 하자 “여기 대통령과 10년 동안 일한 사람도 있는데 3개월 일하고 그런 얘기를 하느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지적도 나왔다.
회의 종료 후 새누리당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서로 많이 이해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쓴소리도 많이 있었고 해명도 효과적으로 잘한 것이 있고 오해화했던 것이 많이 풀리기도 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