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 중 돌아가신 선조… 후손임이 자랑스러워"

14~15일 덕신하우징 '광복절 상해 역사문화탐방' 개최
中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 청사 찾은 독립운동가 후손들
"옥살이 중 돌아가신 선조…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자랑스러워"
  • 등록 2019-08-15 오전 10:00:00

    수정 2019-08-15 오전 10:00:00

양승목군이 14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 청사 앞에서 관람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중국 상하이=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제가 고조 할아버지의 자손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꼭 다시 찾아오고 싶습니다.”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 청사를 찾은 양승목(12·서울 삼성초)군은 관람을 마치고 나온 후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양군은 독립운동가인 고(故) ‘양두환’ 지사의 고손으로, 덕신하우징의 ‘광복절 상해 역사문화탐방’의 일원으로 동참해 이날 청사를 찾았다.

양군은 “이런 좁은 건물에서 독립 운동을 했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 고조 할아버지의 자손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양군에 따르면, 양두환 지사는 3·1운동을 비롯해 항일 운동을 하던 중 일본군에 3번이나 체포되면서도 꾸준히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이후 양 지사는 4번째로 체포된지 이틀만에 옥중에서 생을 마감했다. 양군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가족들과 같이 다시 한 번 더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4~15일 일정으로 덕신하우징이 역사문화탐방을 진행한 가운데, 광복절(8월15일)을 하루 앞둔 이날 양군을 비롯한 초등학생 어린이 260명과 덕신하우징 임직원 등 580명이 엄중한 역사의 현장을 찾았다. 양군 외에도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후손(증손·고손) 어린이 15명도 함께 하면서 탐방의 의미를 더했다.

14일 ‘광복절 상해 역사문화탐방’ 참가자 어린이들이 임시정부 청사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덕신하우징)
청사에 들어서니, 체감 온도 섭씨 37도(℃)의 무더운 날씨였음에도 내부는 비교적 서늘했다. 1층에는 임시정부의 역사와 청사 복원을 다룬 시각 자료를 비롯해 김구, 박은식, 이상룡 등 애국지사들의 사진이 한쪽 벽면에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층에는 이들이 과거에 사용했던 집무실이 그대로 재현돼있었으며, 3층에는 임시정부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는 기념 전시관이 마련돼있었다.

또 다른 독립운동가 후손인 신지민(11·서울 조원초)양은 “증조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한 게 믿기지 않았다. 위대한 사람이 목숨을 바쳐서 하는 어려운 일이 독립운동”이라며 “옛 청사에 머물렀던 애국지사들도 비좁은 공간에서 열심히 독립을 위해 일 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신양의 증조 할아버지인 ‘신태의’ 애국지사는 1919년 인천 강화군에서 3·1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신양은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서 “불매운동은 잘 하고 있다고 본다. 독립유공자 손녀로서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 청사를 찾은 국내 관광객들이 청사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이날 덕신하우징 탐방 참여자 이외에도 개인 혹은 단체 일정으로 청사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줄을 이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광복절 전후로 하루 평균 300~400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광주교대 대학원생인 황연실(33)씨는 “문화탐방 차원에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임시정부 기념관을 찾았다”며 “애국지사들의 그런 마음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같이 동행한 김소현(37)씨도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에서 보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선조들의 이런 노력으로 후손들이 이렇게 편히 살고 있다는 데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고 했다.

청사를 돌아본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은 “100년 전 선열들의 나라사랑은 물론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보고 느끼면서 학생들이 교육되길 바란다”며 “(일본에 의한) 무역보복의 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 지금의 아이들이 성장해 100년 뒤에는 보복을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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